▲지난 21일 오후 평화열차 참가단이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NCCK 제공 |
지난 19일 러시아 이르쿠츠크 평화열차가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베이징까지 이르는 3차 여정에는 중국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이르쿠츠크에서 끝내 본국으로 돌아 간 8명 등 10명을 제외한 84명이 2박 3일간 열차를 함께 탔다.
베이징행 열차에 오르지 못한 이들은 인도 출신 엘렌 히크호(34세·여)씨 등 8명이었고, 이들은 모두 부산까지 이르는 전체 일정에 참가하기로 했지만 중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돌아가게 됐다.
보름이 넘는 일정을 함께하며 공고한 평화공동체를 이룬 평화열차 참가단은 오는 29일 오전 예정된 부산 영도 땅끝교회(담임 김운성 목사)에서의 폐회예배에서 이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에 지난 18일부터 긴급회의를 열어 파송교회와 참가단이 십시일반 모금. 2천만원의 비용을 마련했다. 비자 여건 상 모스크바로 돌아갔으나 부산에서라도 함께하고자 마음을 합한 것.
독일 EKD 소속 은퇴 목사 코페 하인리히 게하르트(72) 목사가 즉석에서 1,000유로를 내기로 했으며, 평화열차 위원장 나핵집 목사(열림교회)는 자신의 교회의 한 교인으로부터 1,500만원 상당의 헌금을 받아 이를 내기로 했다.
나 목사는 "인도 등 어려운 국가에서 참가한 이들이 중국 비자를 받지 못해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독일교회가 후원에 나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교회 집사님께 후원을 요청했다"면서 "과거에 우리가 어려울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만큼, 우리도 이제 그 빚을 갚아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