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돈 한신대 교수 ⓒ베리타스 DB |
이날 세미나에서는 WCC 부산총회 공식문서 ‘만물을 위한 생명과 정의와 평화- 행동의 촉구’가 중심이 되어 활발한 논의가 전개됐다. 주제발표를 한 강원돈 교수(한신대)는 이 문서가 "경제 지구화가 된 오늘의 세계에서 사회경제적 위기와 생태학적 위기가 불가분리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으며, 이 두 가지 위기들의 연관성에 대한 논의 과정을 짚었다.
강 교수는 "해당 위기들의 연관성에 대한 에큐메니칼 논의는 1975년 나이로비 총회를 준비하는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매우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지만 성공을 거둔 예는 별로 없다"며 이 문서가 "이 두 가지 위기들의 상호연관성을 체쳬적으로 밝히고 있다면 그것은 에큐메니칼 운동과 신학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가난, 부, 생태계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노의는 ‘PWE’의 성과들을 수렴하면서 사회경제적 위기와 생태학적 위기의 상호 연관성을 그 어떤 에큐메니칼 문서들보다 더 명료하게 부각시키고자 했으나, 아쉬운 점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부산총회에서 논의의 활성화를 위한 문서로서는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은 점 △가난과 부와 생태계의 위기가 어떻게 서로 맞물려 있는가에 대한 분석은 여전히 피상적인 점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강 교수는 "경제계에서 이뤄지는 에너지-물질 형태 변화 과정과 소비 과정이 자본의 축적 과정을 매개로 해서 팽창적 성향을 갖게 된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가난의 확산과 부의 축적과 생태계 파국이 어떻게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가를 명석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사회적 가난과 생태계 위기를 결합시키는 장본인이 자본의 축적과 팽창 매커니즘이라는 것을 분명히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한국교회의 경제 정의 문제에 대한 의견으로는 △경제민주화 △복지의 확대 △생태계 안정과 건강의 회복 등을 들었다.
강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주제토론 순서에는 김은규 교수(성공회대)가 ▲경제정의의 성서적 근거를, 김정숙 교수(감신대)가 ▲여성신학의 입장에서 본 경제정의를, 김영철 박사(기사연)가 ▲개혁신앙과 경제정의를, 김연명 교수(중앙대)가 ▲박근혜 정부의 복지정책과 경제정의 등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