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WCC 부산총회 공식문서…경제와 생태 상관관계 고찰

“사회적 가난과 생태 위기, 자본의 축적과 팽창 매커니즘에 기인”

▲강원돈 한신대 교수 ⓒ베리타스 DB
WCC 부산총회 공식문서가 담고 있는 경제 정의와 생태 문제를 고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기획위원회가 주최하고 생명평화마당이 주관한 ‘WCC 경제정의신학 세미나’가 지난 21일 오후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열린 것.
 
이날 세미나에서는 WCC 부산총회 공식문서 ‘만물을 위한 생명과 정의와 평화- 행동의 촉구’가 중심이 되어 활발한 논의가 전개됐다. 주제발표를 한 강원돈 교수(한신대)는 이 문서가 "경제 지구화가 된 오늘의 세계에서 사회경제적 위기와 생태학적 위기가 불가분리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으며, 이 두 가지 위기들의 연관성에 대한 논의 과정을 짚었다. 
 
강 교수는 "해당 위기들의 연관성에 대한 에큐메니칼 논의는 1975년 나이로비 총회를 준비하는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매우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지만 성공을 거둔 예는 별로 없다"며 이 문서가 "이 두 가지 위기들의 상호연관성을 체쳬적으로 밝히고 있다면 그것은 에큐메니칼 운동과 신학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가난, 부, 생태계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노의는 ‘PWE’의 성과들을 수렴하면서 사회경제적 위기와 생태학적 위기의 상호 연관성을 그 어떤 에큐메니칼 문서들보다 더 명료하게 부각시키고자 했으나, 아쉬운 점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부산총회에서 논의의 활성화를 위한 문서로서는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은 점 △가난과 부와 생태계의 위기가 어떻게 서로 맞물려 있는가에 대한 분석은 여전히 피상적인 점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강 교수는 "경제계에서 이뤄지는 에너지-물질 형태 변화 과정과 소비 과정이 자본의 축적 과정을 매개로 해서 팽창적 성향을 갖게 된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가난의 확산과 부의 축적과 생태계 파국이 어떻게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가를 명석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사회적 가난과 생태계 위기를 결합시키는 장본인이 자본의 축적과 팽창 매커니즘이라는 것을 분명히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한국교회의 경제 정의 문제에 대한 의견으로는 △경제민주화 △복지의 확대 △생태계 안정과 건강의 회복 등을 들었다. 
 
강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주제토론 순서에는 김은규 교수(성공회대)가 ▲경제정의의 성서적 근거를, 김정숙 교수(감신대)가 ▲여성신학의 입장에서 본 경제정의를, 김영철 박사(기사연)가 ▲개혁신앙과 경제정의를, 김연명 교수(중앙대)가 ▲박근혜 정부의 복지정책과 경제정의 등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