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늦은 오후 명성교회에서 열린 ‘한국문화의 밤’ 행사에서 김삼환 목사(WCC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우)가 아들 김하나 목사(좌)를 세계 교회 관계자들 앞에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단 |
2일 늦은 오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 기간 중 주말프로그램인 ‘한국문화의 밤 행사’가 열린 명성교회에서 김삼환 목사(WCC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가 인사말 순서를 통해 자신의 아들 김하나 목사와 나란히 무대에 올라 세계 교회 관계자들 앞에서 아들 목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의 MC를 맡아 우리나라 전통 춤과 음악 그리고 서구 패션의 합창과 각종 공연의 순서를 매끄럽게 진행한 아들 김하나 목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한 것이다.
850여명의 서울 행사 참가자들은 이날 한국의 전통문화 공연 관람을 통해 한국의 정서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이들 참가자들은 한반도 분단 현장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임진각 등을 방문해 남북한 분단의 현실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분단의 고통과 축제의 밤이라는 부조화 속에 김삼환 목사의 ‘장남’ 소개까지 이어지자 세계 교회 관계자들 중 일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김하나 목사는 얼마 전까지 명성교회 부목사로 활동하며 목회행정처와 청년대학부 담당교역자로 있었으나, 최근 교회가 소속된 서울 동남노회에 부목사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일련의 전개 과정이 ‘변칙 세습’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 이들 부자를 바라보는 세계 교회 관계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명성교회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김하나 목사는 오는 12월 성탄절 이전에 완공예정인 하남명성교회 담임으로 내정될 것으로 알려져 향후 명성교회의 담임목사 ‘변칙 세습’ 의혹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남명성교회는 명성교회의 지교회로, 이곳에서 아들 목사를 일정 기간 시무하게 한 뒤 본교회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명성교회가 속한 예장통합 총회는 올해 정기총회시 담임목사 대물림 방지법안을 통과시켜 아버지 목사가 개척하고 일궈낸 교회를 아들 목사가 계승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아들 목사가 아버지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가 아닌 제3의 교회에 시무하다가 아버지 목사의 은퇴 시점에 맞춰 허수아비 목사를 세워 놓고, 이를 교체하는 식으로, 아들 목사를 본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변칙 세습’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이 수립되지는 못한 상태다. 통합측은 당시 헌법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법 조문을 만들어 내년 총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세습방지법’ 시행을 위한 세부적인 시행령을 위해 적어도 1년 이상 유예 기간이 남아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이 기간 우려하는 명성교회 ‘변칙 세습’이 현실화 될 경우 감리교와 마찬가지로 소위 구멍 뚫린, 빛 바랜 이름만의 세습방지법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교단 안팎의 분석이다. 앞서 감리교에서는 임마누엘교회 김국도 목사가 ‘변칙 세습’을 강행, 감리교의 세습방지법을 무색케 한 바 있다.
한편, 명성교회측은 ‘세습’ 의혹에 강경 대응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 예장통합 정기총회시 세습방지법 통과를 외치며 ‘명성교회 세습 반대’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던 모 기독교 시민단체 회원들과 명성교회 교인측은 심한 몸다툼을 벌여 매스컴을 타기도 했다.
때문에 이 기간 우려하는 명성교회 ‘변칙 세습’이 현실화 될 경우 감리교와 마찬가지로 소위 구멍 뚫린, 빛 바랜 이름만의 세습방지법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교단 안팎의 분석이다. 앞서 감리교에서는 임마누엘교회 김국도 목사가 ‘변칙 세습’을 강행, 감리교의 세습방지법을 무색케 한 바 있다.
한편, 명성교회측은 ‘세습’ 의혹에 강경 대응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 예장통합 정기총회시 세습방지법 통과를 외치며 ‘명성교회 세습 반대’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던 모 기독교 시민단체 회원들과 명성교회 교인측은 심한 몸다툼을 벌여 매스컴을 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