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 그랜드 볼룸에서 한반도 평화와관련한 에큐메니칼 좌담 순서가 진행됐다. 그룹별로 토론하는 참석자들. ⓒ베리타스 |
WCC 제10차 부산총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5일 오후 에큐메니칼 좌담 순서에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해 그룹별로 토론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한국교회 관계자들과 해외 관계자들은 이 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에큐메니칼 문서에 담을 확언들(Affirmations)과 도전들(Challenges) 문구의 최종 수정 여부를 두고 자유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 앞서 좌담에 참석한 이들에게 나눠진 기초 문서에 의하면, 확언들로는 △정의는 평화와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 △한반도의 통일은 (신 냉전체제라는 국제 질서 속에서) 시급한 과제라는 점 △거짓 선지자들은 무력의 힘을 선호하는 반면 진실된 선지자들은 기도와 자기 희생 안에서 고백과 용서 그리고 대화와 이해, 인내를 한다는 점 △한반도 통일의 문제는 한국인들이 주도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점 등이 제시됐다.
또 도전들로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평화협정 체결 촉구 △남북 정상 회담 촉구 △한반도와 관계된 6자 회담의 재가동 △한반도 긴장을 촉진시키는 핵 위협과 북동 아시아 지역에서의 전쟁 훈련 중지를 관련된 모든 정당들에 촉구 △북한에 핵 무기 없이 안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경제적 우위에 있는 남한에 흡수통일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성을 주는 일 전개 △남북한의 통일에 관한 평화협정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교회 멤버들 격려 등이 있었다.
이러한 기초 문서에 근거해 자유 토론을 전개한 참석자들 중 일부 그룹은 좌담회를 통해 몇 가지 중요 제안을 했다. 특히 WCC 부산총회 총대 자격으로 참석한 한국기독교장로회 배태진 총무가 사회를 맡아 토론을 진행한 그룹에서는 기초 문서에 작성된 내용들 중 긴급히 수정되어야 할 내용도 담겨 있어 전체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자유 토론 이후 그룹별 보고가 이어지는 순서에 배태진 총무는 기초 문서 도전들의 첫 번째 항목으로 제시된 평화협정 체결 촉구의 대상에 대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아니라 남북 정전협정 당시 당사국에 촉구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 문서에 더할 사항으로는 △WCC로 하여금 남북 이산 가족 상봉을 촉구하도록 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만 촉구할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한반도 분단의 책임이 있는 미국과 소련 등 주변 강대국들에 분단의 책임 의식을 갖도록 하고, △평화협정 체결의 구체적 행동으로 2013년부터 2023년까지를 평화협정 체결을 성취시키는 세계적인 10년의 해로 지정하자는 제안도 했다. 이 밖에 남북 정세 및 국제 정세와는 무관하게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좌담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향후 발표될 한반도 평화 에큐메니칼 선언에 반영될 계획이다. 이 회의에는 안재웅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 에큐메니칼 인사들과 이종윤 목사(한국기독교학술원장),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