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신학위원장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21일 서대문교회에서 열린 제24차 열린대화마당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베리타스 |
21일 서대문교회(담임 장봉생 목사)에서 열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이하 한목협) 제24차 열린대화마당에서, 이 협의회 신학위원장으로 있는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한국교회의 부흥기라 평가되는 1970년대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부흥기였는가를 반문했다.
이날 ‘한국 사회와 교회의 갈등’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지형은 목사는 한국 사회와 교회의 갈등원인 중 하나로 신앙적 태도를 교회 안에서만 견지하려고 하는 ‘이분법적 신앙’을 들며, 이러한 표리부동의 신앙이 7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지 목사는 “한국 교회의 최근 역사를 말하면서 별 이견 없이 말하는 관점이 있는데, 바로 70년대가 한국교회 부흥의 초석이며 80년대에 한창 부흥을 누리다가 90년대 중반에 꺾이기 시작해서 현재는 여러 가지 점에서 하락세라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70년대는 1973년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 74년 엑스플로대회를 비롯한 대형전도집회에 100만~200만 명이 모이면서 수많은 사람이 회심하고, 선교사와 목회자도 대거 배출한 시기였다. 이에 “그 후 한국교회의 흐름은 70년대의 헌신과 부흥 덕”이라는 게 일반적인 논리.
하지만 그가 분석하는 70년대의 이면은 이렇다. “그때 신앙을 가졌고 헌신했던 많은 그리스도인이 한국교회의 리더가 되었다. 그들이 50대부터 80대까지 아직도 한국교회에 있다. 이른바 70년대의 헌신자들이 80년대와 90년대 그리고 2천년대로 넘어와서 지금까지 대형교회를 비롯한 중심적인 목회 현장과 선교와 사회적 활동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한국 교회는 윤리, 도덕적인 약점부터 시작해서 기독교 신앙 자체의 명분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한계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현재 한국교회의 문제점들은 70년대에 헌신한 리더들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 “더 깊이 들여다 보면 70년대에 한국 교회에 강렬하게 확장된 기독교 신앙과 신학의 형태에 어떤 약점이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며 “‘이분법적인 신앙과 신학 형태’가 7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교회에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물론 한국교회의 진보적인 그룹에서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한 것을 누구나 다 알지만, 한국교회 전체를 보자면, 한국교회가 한창 양적으로 부흥할 때 한국교회의 리더들은 사회적인 공정함과 법치적 민주주의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물론 한국교회의 진보적인 그룹에서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한 것을 누구나 다 알지만, 한국교회 전체를 보자면, 한국교회가 한창 양적으로 부흥할 때 한국교회의 리더들은 사회적인 공정함과 법치적 민주주의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분법적 사고는 갈등의 원인을 구조적으로 그 안에 품고 있기 마련”이라며 “특히 신앙과 신학에서 이분법적 입장은 그 집단 자체를 확장하고 방어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사회 전체를 이끌고 가는 통합적 리더십은 발휘하지 못한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지 목사의 기조발제에 이어 논찬은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과 한국피스메이커 대표 이철 목사가 맡았으며, 자유토론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