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심광섭의 미술산책] 야곱이야기(2): “야곱의 꿈”

심광섭·감신대 교수(조직신학)

▲렘브란트, <야곱의 꿈>, 드로잉, 25x20.8cm, 1640-45.

야곱은 돌에 몸을 기댄 채 팔베개하고 잠이 들었다. 주의 천사가 두 팔을 뻗어 잠자는 소년을 보호한다. 잠든 소년 옆으로 지팡이와 물병과 목자용 배낭이 보인다. 그의 몸은 피로에 절어 있는 듯... 그러나 그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질 필요가 없다. 주 하나님이 배후에 계시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 곧 야곱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이 야곱과 그 후손에게서 성취될 것이다. 
 
속이는 자 야곱이 비난이나 벌을 받지 않고 이렇게 큰 주님의 약속으로 비호되고 축복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얼토당토않은 모순된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나님은 도덕적으로 정직하게 사는 자는 버려두시고 사기치는 자들을 두둔하신다는 말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종교가 참 쌍스럽게 되는 것이다. 은혜와 사랑의 종교임을 자처하고 가장 오랫동안 표방한 유대-기독교, 이 같은 죄인에게도 은혜와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임을 보여주시는 것일 게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그 은혜 놀랍지 않은가! 하나님이 진창길 걸어가는 죄인도 선택하시는 그 알 수 없는 이유, 사랑으로 뜨거운 그 분의 발자국, 이것이 바로 ‘구원의 신비’(Mysterium Salutis)일게다.
 
아래의 약속의 말씀이 참 좋다!
“참으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오겠다. 내가 네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내가 너를 떠나지 않겠다.”(창 28:15) Yes. I’ll stay with you, I’ll protect you whereever yoy go, and I’ll bring you back to this very ground. I’ll stick with you until I’ve done everything I promised you. 하나님께서 언제나 이런 약속을 주시면 얼마나 좋으랴!

관련기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