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주교 이어 개신교도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

목정평 원용철 총무 “국정원 개혁으론 이젠 안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박근혜 대통령 정권 퇴진 운동에 발맞춰 개신교 성직자들도 시국선언에 관한 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소속 목회자들이 회원으로 있는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회장 정태효, 이하 목정평)는 오는 12월 16일부터 25일까지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금식기도 모임’을 열기로 했다. 
 
이번 모임에서 목정평 의장단 3명이 천막을 치고, 열흘 동안 금식기도에 돌입할 계획이며 회원 목사들은 일부 기간에 합류하여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목정평은 최근까지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에 참여하여 국정원의 대선 개입에 관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여 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모임을 통해 국정원 규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까지 펴나가겠다는 것이다.
 
목정평 총무 원용철 목사에 따르면,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은 지난 5월 목정평 정책협의회에서 처음 논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목정평 회원들 중 일부는 "국정원이 개입한 불법 선거에서 당선된 사람은 당연히 무효가 아니냐"며 선지자적 입장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원 총무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목정평 회원들 소수가 주장한 것이라 다수의 보조를 맞추는 차원에서 ‘국정권 개혁’이란 아젠다에 집중했다"면서도 "그러나 2013년 하반기 오면서도 박근혜 정권에서 아무런 대꾸가 없지 않았느냐. 시기적으로 올해가 가기 전에 이 문제는 분명히 짚고 가야겠다는 게 회원들의 공통된 견해였고, 이를 반영해 이번 모임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성탄절을 기점으로 모임을 열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억눌리고 압제받는 자들에게 해방을 주시려 오신 예수님을 맞이하는 차원에서 우리 역시 회개하고 선지자적 역할을 잘 감당하자는 취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천주교 시국미사에 영향을 받은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전반적으로 종교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 같지 않느냐"며 "종교계가 앞장서서 선지자적 소명을 가지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선언을 해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원 총무는 이 밖에 기독교계 내 연대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하며 기독교 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그는 "(기독교계에서)이 문제에 관해 다들 쉬쉬하고 있는 분위기인데 29년 간 선지자적 사명을 담당한 목정평만이라도 나서서 피할 수 없다면 (보수교회 및 보수단체들의)뭇매라도 맞을 각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교회, 특히 대형교회들이 "박근혜 정권에 대해 찬양만 했지 비판은 한 마디도 못한다"며 해당 교회가 선지자적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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