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개신교·천주교 일치사업 신앙과직제協 창립 내년으로 미뤄

천주교측 주교 총회 거친 후 내년 부활절께 창립 계획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교단대표 간담회’가 20일 오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김진한 기자

천주교와 개신교 간의 일치운동 활성화를 위해 당초 계획된 연대기구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가칭, 이하 신앙과직제협) 창립총회가 내년 4월경으로 미뤄졌다. 
 
당초 20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교단대표 간담회’ 이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앙과직제협이 이처럼 연기된 것은 한국 천주교측의 입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 이후 브리핑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일치협력국 김태현 목사는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창립총회가 계획되었으나 일자가 연기됐다"며 "한국천주교에서 주교회의의 또 다른 의결구조인 주교 총회를 거쳐서 창립이 되기를 바란다는 내부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천주교측 몇몇 위원을 파송하는 형식으로 일치사업을 하기보다 천주교 전체가 참여하는 틀을 짜려고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목사는 주교 총회가 내년 3월에 있을 계획이란 것을 확인하며, 주교 총회에서 관련 일치사업을 결의시 내년 부활절 이후에 신앙과직제협 창립총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신앙과직제협의 성격은 독립적이어서 현재 NCCK 신앙과직제위원회와는 별개임도 확인했다. 
 
▲NCCK 일치협력국 김태현 목사가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교단대표 간담회’에 참석한 개신교 대표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진한 기자

김 목사는 "세계교회를 보면 천주교측이 각국 NCCK 내 신앙과직제위원회에 천주교측 위원을 파송하는 형식을 띄어온 게 사실"이라면서도 "한국 천주교는 독자적 성격이 강해 그런 형식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 창립될 신앙과직제협이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 직제위원회의 모델에 따라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NCCK 내 일치협력국을 포함한 신앙과직제위원회의 구조 조정이 불가피할 것도 더불어 알렸다. 
 
한편, 이날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교단대표 간담회’에서는 신앙과직제협 설립취지와 의의를 재확인하는 한편, 정관 등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개된 문서에는 신앙과직제협 창립에 대해 "한국 천주교가 신앙과 직제의 문제와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참여함으로 지난 130년 가까이 다른 종교로 인식됐던 한국 그리스도교의 역사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 중심의 일치운동에서 세계교회 차원의 신학적 협의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전개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정관 전문에는 "협의회는 NCCK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를 중심으로 그동안 선교 현장에서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발생한 배타적 무관심과 상호비방을 중지하고 분열의 책임을 서로 느끼며 내적 회심과 영적 대화를 통한 일치운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이 밖에 간담회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신교 일방의 사업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토대로 천주교와 함께 각종 행사를 함께 치러나가는 일에 개신교·천주교가 머리를 맞대자는 의견이 제시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또 그리스도인 일치 주간에 있는 각 교단별 ‘그리스도인 일치 담화문’을 지양하고, 천주교·개신교·정교회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 하나된 담화문을 내자는 의견이 나와 간담회 참석자들의 환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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