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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섭의 미술산책] 동·서방교회의 마리아 교리와 공경(2)

심광섭·감신대 교수(조직신학)

▲Theotokos
▲Theotocos enthroned between Justinian and Constantine, Leo VI(886-912)
▲Theotocos, Cathedral of Monreale

가톨릭교회는 신자들로 하여금 성모님을 공경하고 성모 신심을 통해 성모님의 덕성을 본받도록 1년 중에 성모님과 관련된 축일과 기념일을 17회나 지킨다. 대축일 4회, 축일 2회, 의무 기념일 5회, 선택 기념일 6회이다. 나는 가톨릭 시인들이 성모에 대한 詩를 많이 짓는 이유를 처음에는 잘 이해할 수 없었으나 교회 안에서의 이런 신심이 쌓여 자연스럽게 作詩된 것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특히 이해인 수녀의 聖母詩는 신앙심을 매우 고취시킨다. 따라서 교리만을 가지고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신앙신앙생활 속에 파고든 신심을 공감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가톨릭교회에서 공인된 4대 교리(①하나님의 어머니, ②평생 동정, ③무염시태, ④성모승천)를 중심으로 마리아에 관한 신심을 이해해보고자 한다.
 
(1) 마리아는 하나님의 어머니(Theotokos)이다(에베소 공의회, 431년). 복음서에서 마리아의 문안을 받은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눅 1:43)라고 외쳤다. 성경 외에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로 부르기 시작한 이는 로마의 성 히뽈리투스(+235)로 알려져 있다. 콘스탄티노플의 주교 네스토리우스는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로 불러서는 안 되고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로써 그는 성자의 위격 안에 신성과 인성이 결합되어 있음을 부인하게 되었고, 에베소 공의회(431년)는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므로 성모님은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선포하였다. 마리아가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해서 마리아가 신성을 지녔다든가, 여신이라든가. 또는 그리스도의 신성이 마리아로부터 유래했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렇게 주장한다면 이단이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낸다.
 
비잔틴 교회에서 가장 널리 확산된 성모 이미지는 성육신의 신비와 관련된 테오토코스 이콘이다(1번). 마리아는 자신의 독자성으로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예수를 이 세상에 낳게 한 도구로서 설명된 것이다. 하나님의 어머니를 추앙하는 믿음은 이콘에서 아기예수를 가슴에 안고 있는 초연한 모습의 위풍당당한 위엄을 표현하기도 하고 온 세상의 여왕으로서 옥좌에 존엄하게 안자 있는 마리아 상을 만들어 냈다. 초기 비잔틴 기독교에서 승리자 그리스도론이 발전하면서(3번) ‘승리자를 낳은 사람’(Nicopoios: Victory Maker) 도상이 제작되었다(2,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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