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10일 성균관대학교 유림회관 3층 강당에서 2009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2년 임기 새 대표회장에 현 대표회장인 최근덕 성균관장을 연임시키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대표회장에 선출된 최근덕 성균관장은 “지난 2년 동안 분주하게 활동했지만 그에 비하면 이룬 성과가 미약하다”면서 “또 한번의 기회가 생겼으니 임기 내 많은 사업을 통해 종교간 화해와 평화에 기여하겠다”고 선출 소감을 밝혔다.
KCRP 최근덕 대표회장은 또 새 대표회장 선출 과정의 뒷 얘기를 잠시 꺼내기도 했다. 그는 “권오성 목사에게 대표회장직을 수락해 달라고 부탁했건만 다음번에 하겠다고 끝끝내 거절해 연임하게 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최근덕 성균관장은 2011년까지 KCRP 대표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 10일 오후 2시 성균관대학교 유림회관 3층에서 KCRP 2009년도 정기총회가 열렸다 ⓒ베리타스 |
대표회장 선출에 이어 KCRP 김광준 사무총장은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으며 별다른 이견없이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주요 사업들이 모두 통과됐다.
KCRP 올해 주요사업은 ‘종교간 대화와 협력’
김광준 사무총장은 KCRP의 올해사업으로 ▲ 종교간 대화와 협력 세미나 ▲ 제10회 한·일 종교인 교류 협력 대회 ▲ 지역 KCRP 종교인 교류 사업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광준 사무총장은 특히 지역 KCRP 종교인 교류 사업과 관련해 “부산 지역에서 서로 다른 종교에서 활동하는 지역 종교인들이 모여 서로 교류하는 종교간 대화 및 문화 축제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때와 장소는 추후 알리기로 했다.
또 작년 한해 KCRP 보다 더 많은 활동을 벌여 왔다고 평가되는 KCRP 산하 (사)종교평화국제사업단(ICRP)의 올해 사업 계획도 발표됐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ICRP는 ▲ 국제 종교 세미나 ▲ 한국·이라크 종교 교류 사업 ▲ 필리핀 내 종교 갈등에 종교간 화해 프로젝트 지원 ▲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 등 국제 종교 간 협력과 화해의 틀 확대 등을 올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세웠다.
ACRP, 세계종교평화공동체 유치 사업 추진 예고
이 같은 사업 보고에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김성곤 사무총장은 ‘세계종교평화공동체(Community of World Religions for Peace)’ 유치에 관한 간담회 추진을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를 가진 ACRP 김성곤 사무총장은 “종교가 세계 분쟁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돼 있고 유엔도 그런 점을 인식해 공동체 설립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이 공동체를 일종의 유엔 산하기구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같은 달 1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CRP 제10차 총회에서 한국 측이 유치를 제안한 ‘세계종교평화공동체’ 조성 계획은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 대표들이 이견을 보이면서 주춤하는 듯 했다.
이에 KCRP 김성곤 사무총장은 “작년 한해 기획단을 구성하고 사업에 관한 설명 간담회를 가지려다 못가졌다”며 “3월 중 KCRP 간부급 실무진들과 그동안 진행된 사항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고,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세계종교평화공동체’ 유치를 위한 활동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