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환 그소망교회 담임목사 ⓒ베리타스 DB |
가령 천동설과 지동설을 생각해 보자. 우리는 천동설은 과학이 아니고 지동설만 과학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천동설도 엄연한 과학이다. 천동설은 수천 년 동안 육안의 관찰을 통해 해와 달과 별이 지구를 돈다는 것을 명확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러나 점차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천동설의 모순이 쌓이자, 육안보다 더욱 정밀한 망원경이라는 새로운 관찰 방법을 통해,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것을 증명한 더 나은 과학이 나타났다. 지동설이다.
마찬가지로 뉴턴의 고전물리학은 양자역학에게 미시세계를 내어주었다. 언젠가 만유인력과 양자역학을 하나의 이론으로 통합하는 물리학의 통일장 이론이 나올지 모른다. 이처럼 과학은 얼마든지 상반되는 주장을 알 수 있고, 공존하기도 하며 과거의 이론을 전복시킬 수 있다. 과학은 이 모든 것을 허용하는 자체 방법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조차 허점이 드러나면 후학들에게 두들겨 맞게 되어 있는 것이 과학 방법론의 세계다.
그러므로 과학은 과학자들에게 맡기고 목사는 성경에 충실하면 된다. 성경은 잘못된 과학을 허물기 위해 존재하는 더 나은 과학책이 아니다. 자체의 진술을 단지 과학적 사실로 입증받기 위해 존재하는 책은 더욱 아니다. 목사는 이처럼 성경을 굳이 성경이 말하지도 않는 과학책으로 볼 이유가 없다. 목사가 할 일은 오직 성경으로 성경 되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