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와 세계교회협의회(WCC) 방한단과의 모임이 있었다. 이날 NCCK측은 WCC 방한단과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에 관한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김진한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지난 7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방한단과 모임을 갖고, 한반도 평화통일에 관한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NCCK는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있었던 WCC 제10차 총회에서 채택된 공식문서인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를 중심으로 구체적 활동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NCCK는 특히 △남북한 양측 젊은이들을 위한 포럼 자리 마련해 줄 것 △도잔소 30주년 기념식 평양서 가질 것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국제회담을 개최해 줄 것 △세계교회 지도자들을 포함하는 ‘에큐메니칼 대표단’을 구성해 남북한의 갈등과 전쟁 및 분열을 해소할 목적으로 그들을 관련 정부와 유엔에 파송할 것 등을 WCC 방한단에 제안했다.
아래는 NCCK가 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 등 방한단에게 제안한 영문 내용을 본지 기자가 완역한 글이다. 괄호 밖에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에 적시된 내용이며, 괄호 안에는 NCCK측이 세계교회와의 연대라는 틀 안에서 제시한 내용이다.
1. 8월 15일 광복절 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 주일”로 지정하여 한국의 국민들과 교회들이 함께 기도하십시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주일 예배의 기도문과 예식을 제시하고 그것을 세계교회협의회에 발송한다. 세계교회협의회는 그것을 회원 교회들에 전달하여 그 기도에 동참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주일을 지키도록 권한다.)
2. 남한과 북한 양측의 젊은 세대들이 함께 만나서 한반도의 바람직한 미래를 구상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통합적 기반을 제공하십시오. (도잔소 회담 30주년에 맞추어 세계교회협의회가 남한과 북한 양측의 젊은이들을 위한 포럼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거기에는 갈등과 분열, 그리고 화합을 경험하고 있는 다른 지역의 젊은이들도 참여할 수 있다. 젊은 세대가 갈등의 극복과 화합을 경험하는 것은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3. 평화의 사절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남북한의 교회들에 대한 연대방문을 계획하십시오. 첫 방문은 2014년이 좋을 것 같은데, 이는 역사적인 도잔소 국제 협의의 3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는 도잔소 30주년 기념식을 2014년 평양과 금강산에서 에큐메니칼 참석자들의 기도회 모임 형식으로 개최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조선기독교도연맹(KCF)과 논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남한 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4. 남북한의 교회와 교인들이 함께 만나서 화해와 평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공동의 토대를 제공함으로써 이 일에 한국의 교회들을 동반시키도록 계속 노력하십시오. 이를 위한 일을 하기에는 2015년이 적절한데, 그 때는 한국 독립 70주년이 되므로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2015년에 세계교회협의회는 세계평화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국제회담을 개최함으로써 남북한의 기독교인들이 협력할 장을 제공할 수 있다. 갈등과 전쟁을 경험한 국가들도 그 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 세계교회협의회는 그 회담의 준비와 관리를 위한 에큐메니칼 팀을 구성할 수 있다.)
5. 정부와 협력하여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한반도의 평화구축을 위한 새로운 노력을 시작하도록, 그리고 북한에 부과된 경제 및 재정 제재조처를 중지하도록 촉구하십시오. 1953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여 전쟁 상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전반적인 운동을 시작하십시오. 한반도에서 모든 전쟁 훈련을 중지하고 열강들의 개입을 종식하여 군비를 줄임으로써 지역 내 열강들이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할 창조적인 절차에 동참하도록 요청하십시오. 핵이 없는 세상을 확립할 조처를 취하고 동시에 세계 전 지역에서 핵무기에 대한 인도주의적 금지령을 발령할 국제적 합의에 동참함으로써 동북아시아에서 모든 핵무기와 핵발전소들을 완전히 입증가능하며 원상회복할 수 없도록 제거하십시오. 그것이 지구상 어느 지역에서든 생명이 더 이상 핵의 위험에 의해 위협당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입니다. (상기 문제와 관련된 공식서한이 세계교회협의회의 명의로 관련국 정부들과 유엔에 각각 발송되어야 한다. 거기에는 부산 세계교회협의회 10차 총회에서 제시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가 첨부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가 회원 교회들로 하여금 당사자들에게 편지를 발송하도록 촉구할 것을 제안한다. 북한에 대한 제재조처와 적대적 행위와 같은 정책을 바꾸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가 세계교회 지도자들을 포함하는 “에큐메니칼 대표단”을 구성하여 남북한의 갈등과 전쟁 및 분열을 해소할 목적으로 그들을 관련 정부와 유엔에 파송할 것을 제안한다.)
6. 남북한의 정부가 불법과 대립을 극복함으로써 인간의 공동체를 정의와 인간 존엄성으로 회복시키며 치유하도록 촉구하십시오. 이산가족과 같은 인도주의적 문제를 시급히 다루어 가족들의 주소를 확인시키고 서신과 방문의 자유로운 왕래를 허용하는 지속가능한 절차를 확립하며 필요한 경우 국제기구의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가 남북한 정부에 요청하여 이산가족의 연례상봉을 정례화하는 것에 동의하도록 촉구할 것을 제안한다.)
7. 비무장지대를 말 그대로 무기가 없는 평화 지대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국제적 협력을 제공하는 데에 있어 남북한의 정부와 협력하십시오. (세계교회협의회는 국제적 협력을 통해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꾸는 노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