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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환 칼럼] 창조과학회 수련회, 강사, 기획자 문제점들

이택환·그리스도 소망의교회(그소망교회) 담임목사

▲이택환 그소망교회 담임목사 ⓒ베리타스 DB
선교단체 수련회의 성패는 주강사든 특강 강사든, ‘강사’가 좌우한다. 수련회를 기획해 본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수련회를 기획하는 사람은 강사 섭외에 신중을 기한다. 강사가 전하는 내용이 재미있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강의가 학생들의 신앙과 삶에 미치는 유익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강사도 신앙과 삶에 해가 되는 내용을 전한다면 절대 섭외하지 않는다. 가끔 검증되지 않은 강사를 실수로 섭외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강사를 두 번 초청하는 경우는 없다. 
 
반면에 매년 수련회 때마다 같은 강사, 또는 같은 단체의 강사를 초청한다면 그 강사나 그 단체에 대한 신뢰가 매우 클 때다. 그 강의가 재미있다는 반증이며, 무엇보다 그 강의가 학생들의 신앙과 삶에 대단히 큰 유익을 미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전제로 어떤 단체는 매년 수련회마다 창조과학회 강사를 초청하여 창조과학 강의를 마련한다. 창조과학 강의가 재미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 단체에는 숙련된 유명 전문 강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조과학 강의가 학생들의 신앙과 삶에 유익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심각한 재고가 필요하다. 첫째, 창조과학회는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지 않는다. 성경신학자 100명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이 그렇다고 말한다. 한 번 생각해 보자. 창조과학회 강사와 성경신학자 가운데 누가 더 성경 전문가인가? 그런데 왜 창조과학회 강사를 섭외하는 사람들은 성경신학자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가? 그들이 성경에 무지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창조과학회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 천문학 등, 해당과학에 대해 정통한 지식이 없으면서도 주류과학을 비판하고, 유사과학에 불과한 창조과학을 전면에 내세운다. 우습게도 창조과학회 강사들 대부분은 의사, 한의사, 공대교수, 목사 등이다. 오늘날 같은 내과 전문의라 할지라도 심장내과 전문의는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영역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창조과학회 강사는 설령 안과의사라도 현재의 주류과학 전반을 한 칼에 재단하여 쓰레기 취급할 능력이 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창조과학 강의 시간에는 충분히 가능하다!
 
주류 과학자들이 창조과학회 회원들과 대화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선교단체 수련회 기획자들은 창조과학회 강사를 왜 수련회 때마다 매번 초청하는가? 과학에 무지하다는 것 외에 다른 이유가 없다. 창조과학회에서 대가를 받고 그런 일을 할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무지한 게 죄인가? 죄다! 최소한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은 죄다. 죄의 결과를 자신만 뒤집어쓴다면 뭐라 할 것도 없다. 애꿎은 학생들에게 성경을 올바로 가르치지 않고, 과학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음으로 신앙과 삶에 해를 끼치는 것을 그저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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