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인류 생존 위협하는 온난화…기독교의 역할은

NCCK 생명윤리위원회 강용규 위원장 인터뷰

▲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남극 해빙이 녹고 있다 ⓒ 월간 말
지구의 온난화 등 기후 변화 문제가 인류의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얼마 전 국제적으로 유명한 과학 권위지 사이언스 (Science)지에 게재된 한 연구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머지 않아 남극의 해빙이 해수면을 5∼7m 상승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서남극빙상(WAIS, West Antarctic Ice Sheet)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녹을 경우 해안 인접 지역의 해수면이 평균 6∼7m까지 상승해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 남부지역이 물에 잠기고 뉴욕, 워싱턴 D.C.도 물이 범람하게 될 것이라고 이 연구팀은 발표했다. 해수면의 급격한 상승이 인류의 존립 근거지인 육지를 삼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연구나 활동은 세계적으로도 부족하지만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미흡한 것이 현실. 특히 기독교계에선 이런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곳은 좀 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때문에 지구 환경 문제를 걱정하는 에큐메니컬 활동가들은 올해 들어 새롭게 조직된 NCCK 생명윤리위원회의 활동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생태적 위기에 경각심을 갖자며 올해 첫 사업으로 ‘기후변화와 기독교’ 세미나를 추진할 계획을 세운 NCCK 생명윤리위원회는 이밖에도 인류의 생명을 논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존엄사, 낙태, 줄기세포 등에 대한 연구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10일 한신교회 담임목사실에서 만난 NCCK 생명윤리위원회 강용규 위원장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 지구적 위기에 한국교회가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표출했다. 강 목사는 특히 인터뷰 중 지구 온난화 등에 한국교회가 큰 관심을 갖고,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러번 냈다. 그 만큼 이제껏 한국교회가 인류의 생명과도 직결된다고 볼 수 있는 환경 문제에 무감각했고, 공동 대응에도 미흡했다는 얘기다.

▲ NCCK 생명윤리위원회 강용규 위원장은 기후 변화 등 전 지구적 위기에 한국교회가 공동 대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진한 기자

- NCCK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된 소감을 말해달라.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오신 것이다. 세상에서 생명 만큼 귀한 것이 없고, 교회에서 이 문제 만큼 중요하게 다룰 만한 일도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특히 생명 윤리에 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생명을 살리고, 보존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

-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기후 변화 문제에 기독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온난화. 기후 변화에 대해서 우리가 잘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두 발을 디디고 서있는 육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 등 이상 기후 현상 때문에 인류의 생명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 온난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목회자를 넘어 평신도 차원에서 환경 문제를 재빠르게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NCCK 생명윤리위원회는 서울·중부, 전남, 호남, 영남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 교회들에서 ‘기후변화와 기독교’란 주제로 설명회를 가질 것이다.

이 설명회에서 발표할 초안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폭 넓게 활동하고 있는 기독교계 환경 전문가를 이달 중순경 초청해 기후 변화에 관한 기독교의 역할을 자문 받을 계획도 갖고 있다”

- 국내 환경 문제에 관한 이슈로 넘어가면 ‘4대강 정비사업’을 말할 수 있겠다.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이다 환경을 보존하는 사업이다 말들이 많은데.

“2월 20일엔 4대강 정비사업에 관한 공청회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 우리가 이것이 강을 살리고, 보존하는 데 꼭 필요한 사업인지 아니면 환경을 파괴하는 일인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공청회를 계획한 것이다. 찬성측 2명, 반대측 2명을 모시고 공청회를 열어 본 뒤 정리된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질 것이다. 섣부르게 판단하기 보다 양측 이야기를 들어보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앞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환경을 헤친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대강 정비사업은 강을 살리자는 취지로 전개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정부가 발표했으니 정말로 강을 지키고, 보존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환경을 파괴하려는 것인지 진위 여부를 알아내는 작업을 하려는 것이다”

- 요새 논란이 되고 있는 존엄사를 비롯해 낙태, 줄기세포 등 생명 윤리에 관한 이슈들에 대해선 어떤 활동을 벌일 계획인가.

“생명윤리에 대한 문제. 줄기세포, 낙태, 존엄사, 생명나눔(장기기증) 등을 성경적 가치관에 입각해 신학적으로 설명을 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생명에 대한 것. 생태에 대한 것. 생명에 관해 인간이 어느선까지 손을 댈 수 있는가. 일부 기독교계에선 장기기증으로 장사를 하려는 곳도 있다. 신학적 성찰을 통해 점검하고 가야겠다. 그래서 ‘생명윤리와 한국교회’란 심포지엄도 기획하고 있다.

환경, 자연 지키기 운동에 한국교회가 하나되어 움직이자는 취지로 환경주일 연합예배도 오는 5월 31일 기획하고 있다. 성공회가 주축이 되어 성공회 대성당에서 가질 계획이다”

- 전 NCCK 국제위원장을 역임했다고 들었다. 최근 NCCK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WCC 제10차 총회 유치건에 대해서 전망해 본다면.

“세계 교회에서 한국교회를 빼놓고는 토론이나 합의를 할 수 없을 만큼 최근 들어 한국교회의 세계적 영향력이 아주 강화됐다. WCC 제10차 총회를 유치할 만한 모든 여력이 갖춰져 있다고 본다. 이번 총회 유치가 잘 성사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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