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 서울 신촌 창천교회에서 ‘교회의 성(性), 잠금해제?’란 주제로 제4차 교회탐구포럼이 열렸다. ⓒ공동취재단 |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 교수)는 지난 26일(토) 오후 2시 서울 신촌 창천교회에서 제4차 교회탐구포럼을 개최했다. 그동안 센터에서는 한국교회와 직분자: 직분제도와 역할(2011년), 한국교회와 여성(2012년), 급변하는 직업세계와 직장속의 그리스도인(2013년) 등의 주제를 놓고 포럼을 개최해왔다. 이번 포럼의 키워드는 기독 청년의 이성 교제와 성(性), 스킨십이다.
본 포럼의 취지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흔들리는 현시대에 기독청년들이 은밀히 겪고 있었을 성 윤리의 혼돈상을 공론화함으로써 그것에 관한 현실성 있는 기준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현재 전통적으로 기독교가 표방해온 성 윤리에 더 이상 주의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고 있고, 목회자를 비롯한 성도들의 성적 비행이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보도되며, 이성교제와 성 문제로 고민하다가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도 많기 때문에 시의적절한 시도라 평가할 수 있다. 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교회 안에서 솔직하게 다루기 힘든 금기사항에 가깝지만, 이번 포럼은 그동안 사각지대에 감추어져 있던 성 담론을 공론의 자리로 끌어낸 성과를 거두었다.
포럼의 순서 가운데 시선을 끈 것은 기독청년의 성 의식과 관련된 설문조사의 결과와 그것에 대한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의 해석이다. 센터에서는 이번 포럼을 위해, 2013년 11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14일간, 기독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조사기관 : 글로벌리서치). 설문조사 결과, 그동안 전통윤리의 혼동과 관련하여 막연하게 예상되던 변화가 명확히 드러났고, 그 가운데는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도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미혼 기독청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미 성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고(남성 59.4%, 여성 44.4%, 전체 52%), 현재 지속적인 성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도 상당히 높았다(주 2-3회 5.4%, 주1회 16.1%, 월 2-3회 22.4%).
하지만 이번 설문을 통해 신앙 성숙도(기독교 입문층, 그리스도 인지층, 그리스도 친밀층, 그리스도 중심층)가 청년들의 성 의식과 행동 전반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이에 따라 가치관의 혼란이 성 윤리의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독청년들에 대한 이성교제와 스킨십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성과 관련된 실제적인 교육이 교회 안에서도 시행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