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담임목사 |
이 목사는 "거룩한 분노란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SNS에 울분을 표시하고 거침없이 자신의 감정을 쏟아놓는 것도 일부 맞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면서 제대로 된 울분을 표하기 위해 ‘침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침묵’도 거룩한 분노의 한 방법이란 설명이다.
앞서 이 목사는 세월호 침몰사고의 원인이 "나라의 총체적 부실"에 기인한 것을 확인하며 "저는 선장의 만행보다 더 좌절되는 것이 이 나라의 타락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뒷받침 해주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 다양한 기사제목들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어느 중학생이 하듯이 "하나님께서는 왜 이런 사고를 막지 않으시는가?"란 질문을 던질 것이 아니라 "하나님, 이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무슨 경고의 말씀을 주시려는 것입니까"라는 성숙한 질문을 던져야 함도 덧붙였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라는 설명이다.
덧붙여, 이 목사는 "선장과 선원, 선주에 대해 얼렁뚱땅 넘어가선 안 되고, 아이성의 참패 후 아간을 심판했듯 잘잘못을 따져 엄벌해야 한다"고 했으며, 또 "우리 자신도 그 일에 책임이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 아이성의 참패 후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회개했듯, 우리도 자신에 대해 깊은 회개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오늘의 아픔이 한국교회의 회개 운동으로, 저 같은 목사들의 회개 운동으로 연결되어 다시 치유와 회복의 은혜로운 자리로 나아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주인 5월 4일에도 이 목사는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한 설교를 한 편 더 하기로 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한 이 목사의 이 같은 주장에 SNS 상에서는 대체로 공감을 표하는 의견들이 많았으나 "침묵을 지키라면서 왜 이 목사 자신은 침묵을 지키지 않는가"라는 의견이나 "우리들 자신의 반성을 위하여 아이들 희생의 순수성을 훼손 해선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들의 희생의 숭고한 가치를 자칫 기계적으로 (신앙 성숙 등)우리 자신을 위한 희생 제물, 즉 수단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