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박종화 목사, “‘정의로운 전쟁’, 하나님의 뜻일 수 없어”

가정과 사회와 자연계에 대한 교회의 책임 논해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 ⓒ베리타스 DB
박종화 목사(경동교회)가 9일 오전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세미나에서 강자들이 내세우는 ‘정의로운 전쟁’에 대해 "자기 정당화 논리일 뿐 약자를 함께 돌보시는 하나님의 뜻일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가정과 사회와 자연계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주제로 발제를 한 그는 사회의 평화를 이루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설명하면서 ‘정의’ 추구를 명분으로 내세워 전쟁을 일삼는 것에 "인간과 집단과 국가의 욕심과 이기주의가 만들어 내는 ‘전쟁’은 하나님의 뜻일 수 없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우리가 신앙적으로 추구할 것은 ‘평화’이며 지배자의 침략과 부당한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거짓 평화가 아니라 ‘정의로운 평화’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회와 세상의 관계에 대해서는 "신앙인은 세상에 몸담고 사는 ‘세상사람’(Weltperson)이면서 동시에 ‘그리스도 인’(Christperson)이라는 M. Luther의 말은 옳다"면서 교회 역시 "모범적 사회구성체로 살아야 하고 동시에 세상에 ‘소금’이 되고 ‘빛’이 되는 하늘나라의 구현체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가 몸을 입고 오심 곧 ‘성육신’(incarnation)의 뜻을 따라 그 분의 몸으로 사는 교회도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이것이 현실참여의 길임. 다만 세상에 소금이 되는 헌신과  빛을 주는 대안의 공동체로 살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밖에 가정에 대한 교회의 책임으로는 "한국사회와 같은 다 종교 사회에서 가족구성원 상호간에 종교가 다를 경우 자신의 신앙은 고수해야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라도 다른 구성원의 종교나 신앙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오히려 신앙의 힘으로 가족의 ‘행복 만들기’ 경쟁에 보다 헌신하며 모범을 보임으로 결과적으로 전도가 되도록 성숙한 신앙인의 자세를 지니도록 양육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또 자연에 대한 교회의 책임에 대해서는 "환경착취와 파괴는 결과적으로 인간사회의 파멸로 직결된다"면서 "창조질서가 보존되는 환경보존은 사회질서가 보존되는 평화와 정의의 사회와 파트너다. 창조주는 인간에게 환경의 억압이나 폭압의 대상로 맡긴 것이 아니라 구원받아야 할 창조세계로 관리하라는 사명을 부여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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