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교회와 한국천주교회, 그리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의 활성화와 일치 증진을 위해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가칭, 이하 한국신앙직제)를 창립하고 2014년 5월 22일 오전11시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정동)에서 창립총회를 연다.
올해는 한국에 천주교가 들어온 지 230년, 개신교는 130년을 맞이하는데, 이때 정교회와 천주교, 그리고 개신교가 공식적 기구를 통해 일치의 증진은 물론 선교상의 협력을 위한 단초를 마련하게 된 것은 한국 그리스도교 역사상 큰 의미를 갖는다. 그 동안 한국 그리스도교는 일치와 협력의 경험보다는 선교 전략상의 의도적인 차별화 정책으로 서로 다른 종교인 것처럼 지내왔다. 게다가 개신교 내부에서의 많은 교파 분열은 이러한 인식을 굳어지게 한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한국신앙직제의 창립은 한국 그리스도교의 일치와 더불어 세계교회 차원의 신학적 협의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전개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신앙직제 관계자는 한국 그리스도교의 분열적 상황 가운데에서도 “한국정교회, 한국천주교회, NCCK, 그리고 NCCK 회원교단[이]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요한17:11)라고 기도했던 예수의 기도를 바탕으로, 그리스도인의 일치는 교회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 인식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은혜를 이 땅에서 실현시켜 나가는 교회의 선교 행위와 다르지 않다”는 공감대를 기반으로 “그리스도인 일치 증진을 위해 1986년 일치기도회를 시작으로 교류를 지속하였고 지난 2001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을 조직해 매년 일치기도회, 일치포럼, 신학대화, 신학생 교류 등 공교회 차원의 일치운동을 전개해 왔다”며 그 동안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러한 공교회 차원의 일치운동이 2012년을 즈음하여 더욱 강화되었고 같은 해 12월 교단대표 간담회에서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을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로 개편하기로 합의하게 된 것이다.
한국신앙직제는 “이는 지난 십 수 년 동안 진행된 일치운동이 일치에 대한 관심을 증대하는 것에 무게를 두었다면, 향후 일치운동은 신학적 대화를 포함하여 본격적인 일치증진을 위한 활동에 중점을 두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의미를 바탕으로 한국신앙직제는 먼저 가깝게 사귀기, 함께 공부하기, 함께 행동하기, 함께 기도하기를 통해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교파 간의 신앙적 친교를 이루고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적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게 된다.
한편, 한국신앙직제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 직제위원회’의 모델을 따라 운영된다. 신앙과 직제위원회는 세계교회협의회 탄생 이전부터 갈라진 교회들의 일치를 위한 신학과 직제에 대한 문제들에 관심을 두었던 가장 중요한 전통 중의 하나이며 오늘에 이르러서는 신학적 대화를 바탕으로 한 선교적 과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
한국신앙직제 창립에는 한국정교회, 한국천주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그리고 NCCK 회원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가 참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