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장, 아베 정부 집단적 자위권 도입 선언에 ‘유감’

일본 아베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 도입을 공식 선언한 데에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가 1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기장은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는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미명 하에 집단적 자위권을 정당화하고 군사력 보유를 통해 군사 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기장은 "아베 정부가 최근 외교와 안보 정책의 기본사상으로 삼고 있는 ‘적극적 평화주의’는 표면적으로 집단적 자위권을 통해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평화헌법의 해석변경을 통해 일본 단독으로도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반평화적인 국가전략이다"라고 했다. 
 
기장은 이어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는)필연적으로 동북아의 군비경쟁을 촉발하게 되고, 긴장의 고조로 이어지게 되며 상존해온 역내 영토 분쟁이 순식간에 무력충돌로 휘발될 수 있는 고도의 불안정 상태를 지속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북아시아 평화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장은 "아베 정부는 마태복음 26장 52절의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고 기록한 바와 같이 군사력 보유를 통한 평화주의는 참 평화를 이룰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군국주의의 최후가 부흥강국의 길이 아니라 전 세계를 화약고로 만들어 모두가 함께 망하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기장은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와 더불어 역사교육을 왜곡하고, ‘위안부 문제’와 ‘관동(간토)대학살 문제’에 대한 국가책임을 부정하며,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강행하는 등 일본 제국주의하에서 자행한 국가적 범죄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 일본의 행보에 대해서도 심각한 유감을 표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명서> 
 
아베 정부는 집단적 자위권 정당화를 즉각 중단하고, 평화헌법을 지켜나가길 촉구합니다. 
 
“이르시되 너도 오늘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겨졌도다 (누가복음 19:42)”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하나님이 평화의 주님임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온 땅에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충만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이 땅에 전쟁이 끝나고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어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 항구적 평화가 이루어지도록 함께 기도의 행진을 이어왔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지난해, 여러 차례의 성명과 서신을 통해 아베 정부가 우경화 행보를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약속인 평화헌법을 지켜나갈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 정부는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미명 하에 집단적 자위권을 정당화하고 군사력 보유를 통해 군사 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이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입니다. 
 
아베 정부가 최근 외교와 안보 정책의 기본사상으로 삼고 있는 ‘적극적 평화주의’는 표면적으로 집단적 자위권을 통해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평화헌법의 해석변경을 통해 일본 단독으로도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반평화적인 국가전략입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동북아의 군비경쟁을 촉발하게 되고, 긴장의 고조로 이어지게 되며, 상존해온 역내 영토 분쟁이 순식간에 무력충돌로 휘발될 수 있는 고도의 불안정 상태를 지속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북아시아 평화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와 더불어 역사교육을 왜곡하고, ‘위안부 문제’와 ‘관동(간토)대학살 문제’에 대한 국가책임을 부정하고 있으며,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강행하는 등, 일본 제국주의하에서 자행한 국가적 범죄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 행보에 대해서 심각한 유감을 표합니다. 일본 정부의 국가주의 정책은 과거 침략전쟁으로 고통받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국제적으로도 전시체제를 확산시켜가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아베 정부는 마태복음 26장 52절의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고 기록한 바와 같이 군사력 보유를 통한 평화주의는 참 평화를 이룰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군국주의의 최후가 부흥강국의 길이 아니라 전 세계를 화약고로 만들어 모두가 함께 망하는 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에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아베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을 정당화하려는 적극적 평화주의 노선을 즉각 철회하고, 평화헌법의 개악을 중단하여, 진정한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촉구하며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일본 정부는 제국주의하에서 자행된 모든 국가범죄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합당한 국가적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일본 정부는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 변화에 편승하여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셋째,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 약속인 평화헌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며, 왜곡해석을 비롯한 이에 대한 어떠한 개악 시도도 멈추어야 합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주님께서 맡겨주신 평화의 사명을 감당하는 심정으로 다시 한번, 아베 정부가 동북아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사려 깊게 판단하고 행동해주기를 바라며, 집단적 자위권을 정당화하는 시도를 중단하여 평화헌법을 지켜나가기를 촉구합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이 땅에 정의와 생명, 평화를 이루기 위해 기도하며 실천하는 신앙인으로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이해관계를 정의·평화·생명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며, 동북아에서 ‘전쟁 없는 평화’ 세상이 이뤄지는 그 날이 오기까지 평화헌법 수호와 이를 위한 연대를 광범위하게 펼쳐 갈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한일 양국과 동북아시아, 나아가 온 세계에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4년 5월 15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동일
총회 평화통일위원장 한기양
총회 총무 배태진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