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세월호 참사관련 성명서 발표

제18차 연차대회서 세월호 참사 진상 조사 촉구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제18차 연차대회에서 감신대 총장 박종천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사진=이인기 기자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 임성이 장로, 이하 교회여성) 제18차 연차대회가 5월21일(수) 오전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정의·평화·생명을 일구는 교회여성’이라는 주제로 모인 이 대회에서는 감리교신학대학교의 박종천 총장이 ‘한국교회여성이여 다시 일어서라!’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고 ICFLC, WDPIC, 미국·캐나다 교회여성의 축하 메시지도 영상으로 전달됐다. 이후 1차년도 각 위원회 사업보고 및 2차년도 사업안 및 예산안 심의가 있었고 그 후에 세월호 침몰 참사에 관한 교회여성 성명서 낭독이 뒤따랐다. 
 
성명서에서 교회여성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 그리고 생존자·실종자·해당 가족들에 대한 지원 및 배상을 요구했다. 이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사명을 주셨지만 우리는 그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총제척 부실과 부정부패는 바로 한국교회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회개하고 신앙의 갱신과 교회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라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아래는 교회여성의 성명서 전문이다. 
 
세월호 침몰 참사에 관한 교회여성 성명서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40:1),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 
 
지난 4월 16일, 맑았던 하늘에 악몽 같은 슬픔이 한반도를 덮었습니다. 세월호 침몰로 아침 이슬 같은 이 땅의 청년들이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바람에 떨어지는 꽃잎처럼 스러져 갔습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을 희생자와 그 가족 앞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낍니다. 
    
어머니는 새 신발을 품에 안고 땅에 주저앉아 외칩니다. “아들아, 돌아와서 이 신발을 한번만 신어보렴. 네가 너무 갖고 싶어 했잖아”하며 그저 바다만 바라보시는 어머니를 봅니다. 그 어머니는 대한민국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입니다. 
    
“스스로 우리들의 행위들을 살피고 여호와께로 돌아가 우리의 마음과 손을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들면서”(애3:40-41)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애통과 탄식으로 울부짖는 가족들에게 간절한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직무유기와 세월호 비극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합니다.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여야 할 정부는 배안의 승객을 한명도 구해내지 못했습니다. 생명을 구하는데 안일하게 대처했던 정부는 그 책임을 인정하고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지 못한 관료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합니다. 
 
2. 세월호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특검도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무책임한 국가 공권력과 관료집단, 국민의 눈을 가리는 언론을 불신합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국가의 무능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건이었습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모든 과정과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 
 
3. 정부는 생존자, 희생자, 그리고 가족들의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치유와 이에 합당한 배상을 할 것을 촉구합니다. 정부는 이들이 충격에서 벗어나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모든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또한 선주를 비롯한 사고 책임자들은 관련자들의 피해와 고통에 대해 합당하게 배상할 것을 촉구합니다.
 
4. 교회여성들은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눅13:5)는 주님의 경고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며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사명을 주셨지만 우리는 그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총제척 부실과 부정, 부패는 바로 한국교회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회개하고 신앙의 갱신과 교회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40:1),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는 말씀을 따라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희생자들과 유가족, 그리고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생명을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14년 5월 21일
 
한국교회여성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복음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 한국루터회 여선교회연합회, 대한성공회 전국어머니회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구세군대한본영 여성사업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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