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들이 21일(수) 청계광장에서 신학생 시국단식농성단(이하, 단식농성단)을 꾸려 농성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신학생들이 단식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결의를 다지며 삭발식을 갖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세월호 참사와 관련, 신학생들이 결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신대학교 신학과 민중신학회 소속 세 명의 학생들은 지난 15일(목)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현 정부의 책임을 물으며 삭발 및 단식 농성을 벌였다. 신학생들은 이어 21일(수) 역시 청계광장에서 신학생 시국단식농성단(이하, 단식농성단)을 꾸려 농성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처음 단식 농성에 나섰던 3명의 한신대생들은 △희생자 ·실종자 가족의 요구 무조건 수용 △현 내각 총사퇴 △참사 책임에 대한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 등 세 가지를 요구하며 이날 오전 11시까지 정부의 책임 있는 답변을 기다려왔다. 이번 단식농성단 결성은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농성단을 꾸린 신학생들은 이날 입장발표를 통해 “지난 5월 19일(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는 그 내용과 형식, 진성성 등 모든 면에서 희생자·실종자 가족을 비롯한 많은 국민에게 다시 한 번 큰 실망감과 분노, 참담함을 가져다 준 ‘참사’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로 인해 큰 고통과 슬픔을 겪는 모든 이의 상처가 치유되고 확실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흘리는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라 생각할 수밖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학생들은 끝으로 “‘사랑하고, 분노하고, 행동하는’ 이 땅의 깨어 있는 신학생들과 연대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에 한층 더 치명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한신대 재학생 5명은 삭발식을 갖고 농성에 들어갔다. 단식농성단은 3개항의 대정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