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주관

▲제1128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 참석한 신일본부인회 네야가와 지부 대표들. ⓒ사진=NCCK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양성평등위원회(위원장 김혜숙 목사)는 5월 28일(수) 정오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1128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이하, 정기수요시위)를 주관했다. 정기수요시위는 1992년 1월 8일 첫 외침을 시작한 이래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등 해외의 수많은 평화 및 인권 활동가들과 단체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평화와 인권을 향한 연대의 장이자 인권과 평화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이번 1128차 정기수요시위는 김혜숙 목사의 설교(제목: “엎드러져 있는 여인”), 기도회, 참가자 발언, 노래패 ‘전화다오’의 공연, 그리고 성명서 낭독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 날 참여한 기관과 개인은 가평 설악고등학교, 오사카신일본부인회, 마리아의종수녀회, 참여나눔연대, 홍익대학교 나비, 이화나비, 한양대학교, 일본군 ‘위안부’ 평화나눔콘서트합창, 극단 고래, 기독교대한감리회, 예수 수도회, 일본인 교수 미야기(Miyagi), 인천고등학교, 영등포여자고등학교 등이고, 가평 설악고의 학생과 오사카신일본부인회가 자유발언을 했다.
 
아래는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사무총장 이은주 목사가 낭독한 ‘1128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성명서’의 전문이다.
 
1128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광복 70주년이 되는 2015년을 반년도 남겨놓지 않은 채, 23년 전부터 시작된 정기수요시위가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날들을 길 위에서 지내면서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지만 정의와 평화의 길은 아직도 요원해보입니다.

지난 5월 22일 오후 도쿄에서 한일외교당국 간 북미국장 회의를 열어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구와 동북아 지역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어떤 논의가 진행되었는지, 합의된 사항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의 로레타 산체스(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의원은 22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본회의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로 강제 동원된 여성들이 지난 70여 년 동안 형언할 수 없는 수난을 겪었음에도 아직 공식적인 사죄를 받지 못했다”며 “20만 명이 넘는 군 위안부 가운데 100명도 안 되는 이들만이 살아있다. 여성의 권리와 인권을 중시한다는 의미에서 생존 위안부 여성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지난 2007년 마이크 혼다 의원의 발의로 통과된 위안부 관련 하원 결의안(H.Res.121)의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런 국제적인 연대를 인식하고, 더욱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일 수 없습니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 말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한국을 향한 폭언과 역사왜곡 등을 통해 국제적인 몰매를 맞고 있음에도 상식이하의 행보를 보임으로써 주변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경악케 하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 정부가 병사들에게 ‘위안’을 준다는 목적으로 제도화하여 식민지나 점령지의 여성들을 강제적으로 구속하고 성 노예로 삼은 것은 조직적인 폭력이며, 분명한 인권침해입니다. 그러나 일본 지도부는 이런 사실을 부인하고 오히려 ‘위안부’ 문제가 날조되었다는 태도를 일관하고 있어 세계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이에 1128차 수요시위 참가자 일동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국가적 문제임을 감안할 때 한일 정부가 앞장서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과거의 과오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상황에서 정의를 세우기 위해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전범자 처벌,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반성과 진실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을 요구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양성평등위원회는 정대협과의 연대를 통해 지속적인 기도와 공동행동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싸워나갈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한국 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자국민을 위한 올바른 후속조치를 취하라!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결의안 채택과 더불어 일본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실행하게] 하라!

2. 일본 정부는 어리고 힘없는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은 것을 인정하고, 반인륜적인 범죄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태도를 보이라!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의 발행을 중단하고, 진실을 기록한 후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잘못된 역사를 바로 하라!

3. 여성에 대한 성차별, 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평화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모든 전쟁과 폭력을 반대한다!


2014년 5월 28일 

제 1128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 및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양성평등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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