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6일 교황 프란치스코와 동방정교회의 에큐메니칼 대주교 바돌로뮤가 만나 가볍게 포옹하고 있다. ⓒ사진=CNEWA |
지난 5월 26일 교황 프란치스코과 동방정교회의 에큐메니칼 대주교 바돌로뮤가 만났다. 이들의 회동은 로마 가톨릭과 정교회의 일치를 위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5월 25일 일요일 두 교회의 지도자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는데, 선언문에 따르면 두 교회는 교회 일치의 사명을 확인하고 예루살렘과 성지에서 회담을 갖는 것의 중요성을 인지하며 정의와 평화의 순례에 동참하는 순례자로서의 인식을 공유한다.
선언문에서 교황과 에큐메니칼 대주교는 로마 가톨릭과 정교회의 일치를 위한 여정을 지속할 것을 서약하며 “오늘 우리의 우정어린 만남은 성령만이 인도할 수 있는 일치로 향한 여정, 합법적인 다양성이 유지되는 통합의 여정을 위한 새롭고도 필요한 첫걸음이다”라고 말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의 트베이트 총무는 “로마의 대주교와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가 만나서 50년전 그들의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교회 일치를 위한 사명을 확인한 것과 이 모임을 ‘합법적인 다양성’이 유지되는 통합으로 가는 필요한 발걸음으로 평가한 것은 중요하다”고 논평했다.
이어서 그는 “교회 안에서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 필요성은 작년 10월 10차 총회에서 확인된 바 있다. 그 총회에는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WCC 회원들도 함께 참석했는데, 이 선언을 그들로부터 직접 들으니 우리가 그 총회에서 경험했던 영감이 강화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언문은 또한 그들이 예루살렘과 성지에서 회동했다는 사실의 중요성과 이 사실이 중동지역 교회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지적했다. 두 지도자들은 “우리는 중동지역 기독교인들의 상황과 그들이 조국에서 완전한 주권을 누릴 방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는 믿음 가운데 전능하며 자비로운 하나님께 의탁하며 성지와 중동 지역 전체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지난 주 그들이 예루살렘에서 회동하여 연합 기도회를 가진 것은 그 지역의 모든 주민들을 위해 정의와 평화에 헌신할 것을 강하게 표명한 것이다. 하지만, 그 지역의 교회가 계속해서 갈등과 억압 그리고 경제적 결핍 가운데 힘겨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두 지도자가 종교간 대화의 역할에 관해서 선언을 한 점에 대해서는 희망을 표명하며 “이것은 교회들이 지역사회에서 종교적 다수자이든 소수자이든 교회들의 전반적인 동료의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대화는 중동 지역과 같은 지역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두 지도자들의 회동이 “전 세계의 교회들에게 희망과 영감의 표지가 된다. 다양성 속의 일치는 교회로 하여금 정의와 평화의 순례길에 동행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WCC는 전 세계 345개 교단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거의 모든 전 세계 정교회, 성공회, 침례교, 루터교, 감리교, 복음주의파, 오순절운동파, 개혁교회파 등의 교회들을 망라하고 있다. 콘스탄티노플의 에큐메니칼 대주교는 1948년 WCC의 창립 회원이며 1920년경에는 모든 그리스도교회를 초청하여 국제연맹과 흡사한 교회연맹을 결성하기도 했다. WCC는 전 세계 100여개국 5억6천만명 이상의 그리스도인들을 대표하고 있다.
비록 현재 로마 가톨릭이 WCC의 회원은 아니지만, 두 지도자는 그리스도교의 연합과 복음의 공동 증인, 종교간 대화와 소통, 에큐메니칼 기반 조성, 인권, 이주민, 그리고 평화와 정의와 관련된 사업들에 관하여 형식상으로는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