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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환 칼럼] 아레오바고의 바울

이택환·그소망교회 담임목사

▲이택환 그소망교회 담임목사
복음의 핵심은 ‘예수가 왕’이라는 것이다.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그 사실이 드러났다. 그래서 복음을 축약하면 ‘예수’와 ‘부활’이 된다. 십자가는 부활 속에 전제되어 있다. 바울이 아레오바고 광장에 소환 된 것도, 그가 아테네에서 예수와 부활을 전했기 때문이다(행 17:18). 
 
지금 바울이 이교를 전하는 자로 체포되어(19) 자신의 입장을 변증을 하는 자리에 있는지, 새로운 사상을 알고자 하는 아테네 사람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프리젠테이션 하는 상황에 있는지(21), 그 어떤 것이건 간에, 그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이유는 오직 복음, 즉 예수와 부활을 전했기 때문이다. 
 
슬픈 사실은, 오늘날 한국의 소위 유명 목사, 유명 교회가 세상의 관심을 끄는 이유가 복음 즉, 예수와 부활을 전하는 것과 전혀 상관이 없다는 데 있다. 그보다 주로 공금횡령, 성추행, 폭력, 박사논문표절, 부적절한 정치적 망언이나 실언 때문이다( 최근 모 목사는 “국민이 미개하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라”고 했고, 또 다른 목사는 “대통령이 눈물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은 사람은 다 ‘백정’이다”라고 말했다).
 
교회는 욕을 먹어도 예수와 부활을 전하는 것으로 욕먹어야 영광이요, 칭찬을 받아도 예수와 부활을 전하는 것으로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예수와 부활 아닌 것으로 욕먹는 것은 교회의 수치요, 예수와 부활 아닌 것으로 칭찬 받는 것도 굳이 자랑할 게 못 된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예수와 부활과 전혀 상관없는 일로 욕먹고, 어쩌다 듣는 칭찬도 예수와 부활과는 상관없는 선행(교회가 당연히 해야 할), 또는 세상적인 자랑과 관련된 것이다. 
 
교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복음, 즉 예수와 부활이어야 한다. 그 때 비로소 사람들이 도대체 예수가 누구이고 부활이 무엇인지, 즉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그토록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 복음에 대해 그들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돈과 명예와 권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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