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문창극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촉구

“무엇보다 심각한 건 현 정권의 인사 시스템”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12일(목) 문 총리 후보지명을 즉각 철회해줄 것을 촉구했다.
NCCK는 입장자료를 통해 “‘일본의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고, ‘남북의 분단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문 후보의 발언은 식민사관에 근거한 비뚤어진 역사인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총리 후보자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NCCK는 문 후보자의 신앙관과 관련, “교회에서 강연하는 중 역사에 대한 자신의 자의적인 해석을 하나님의 뜻으로 둔갑시켜 마치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게 하고, 남북을 분단시키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왜곡하고 있는 것은 기독교 신앙으로 포장만 한 것이지 잘못된 기독교 신앙에 근거한 부적절한 주장이며, 하나님의 뜻을 마음대로 왜곡시키는 불경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NCCK는 “이러한 사람을 총리 후보로 지명한 박근혜 정권 역시 이러한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며 “제대로 된 검증의 절차 없이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가진 후보자를 지명함으로 정권의 하수인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문창극 후보자 개인의 발언이 아니라 그런 무자격자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박근혜 정권의 인사 시스템”이라면서 문 총리후보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NCCK는 “국민을 개조하려 하지 말고 먼저 박근혜 정권과 인사 시스템에 대한 개조를 즉각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보수적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이하 한교연)은 12일 낸 논평에서 문 후보의 발언에 하등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교연은 논평에서 "신앙인으로써 성경적 역사관에 입각하여 강의한 내용이므로 성경적, 신학적 관점에서 볼 때 문제가 될 수 없다"며 "또한 강연 내용의 전체 맥락을 살피지 않고 일부만 발췌하여 문제삼는 마녀사냥식 몰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 측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입장자료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글들은 언론인 출신의 자유 기고가로서 쓴 것이고 강연은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이어서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점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