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남성과 여성의 정의로운 공동체’ 프로그램의 한 세미나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증언을 하고 있는 길원옥 할머니. ⓒ사진제공=WCC |
성노예, 저항, 그리고 여성을 위한 정의 등은 최근 WCC 회의에서 주요하게 다룬 주제들인데, 그 가운데 특히 일본군 성노예로 징집된 한국 여성의 이야기가 주목을 받았다.
6월 17일(화)에 스위스 보세이 소재 에큐메니칼 센터에서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성노예로 징집되었다가 생환한 길원옥(87세) 할머니가 증언을 했다. 그녀는 “위안부”로서 자신이 겪은 경험을 이야기했다. “위안부”란 일본제국군대가 성노예로 징집한 여성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그녀는 인간에 대한 그와 같은 비인간적인 행위를 저지른 것에 대해 일본정부 측의 사과를 여러 경로로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일본정부가 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자신이 10대였을 때 성노예라는 잊혀지지 않는 경험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 참혹한 경험에 대해서 말을 해야겠다는 용기를 낸 것이 50년이 지난 뒤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길 할머니는 그 당시 성노예로 지내다가 생환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매주 수요일 서울에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며 일본정부가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길 할머니는 일본제국군대가 학대한 “위안부”들을 위해서 젊은 세대가 정의의 대의명분을 외치며 지원해주는 것 때문에 고무된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서 그녀는 “젊은이들이 우리나라의 집단기억을 생생하게 유지하는 것과 일본당국에게 사과할 것을 계속 요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최근 한반도의 정의, 평화, 화해에 관한 WCC 협의회에서도 증언을 한 바 있다. 그녀의 증언은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에서 정의와 평화를 모색하려는 일과 평화구축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을 증진하려는 협의회의 주제의식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했다.
협의회의 성명서는 “그녀의 증언은 ‘여성이 평화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고 확정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상기시켰다. 여성이 전쟁 중에는 피해를 가장 많이 겪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평화는 여성의 참여와 기여가 없으면 이룰 수 없다”라고 밝혔다.
길 할머니는 올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에게 빈 의자 옆의 의자에 앉아 있는 소녀의 상을 선물했다. 이 소녀상은 동반, 듣기, 관여의 필요성을 나타하며 정의와 평화의 대의명분도 의미한다.
일본 성노예로 징집된 위안부 여성을 위한 한국 협의회의 윤미향 씨는 소속 단체의 활동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이 단체는 1990년에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연합하여 구성하였다. 이 단체는 1930년대 후반부터 2차세계대전 종전 때까지 일본제국군대에 의해 성적으로 학대당한 여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