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에 위치한 ㅁ교회 담임목사가 사찰에서 부적절한 ‘인증샷’을 SNS에 올려 불교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교회 최 모 담임목사는 지난 해 4월 이 지역 유명 사찰인 수덕사에서 기왓장을 들고 사진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다. 최 모 목사가 든 기왓장엔 “수덕사는 예수 이름으로 무너질 지어다,” “이곳의 중들은 주님 앞으로 돌아올 지어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불교 인터넷 신문인 <불교 포커스>의 보도로 알려졌다.
▲충남 예산의 국보급 문화재 수덕사 앞에서 최 모 목사가 ‘수덕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무너질찌어다’라는 글귀가 적힌 기와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 모 목사 개인 페이스북
이에 대해 최 모 목사는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최 모 목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해 석가탄신일 전후인 시기로 기억한다. 지금은 김포에 살고 있는 청년과 수덕사를 찾았는데, 이 청년이 기와를 사서 무언가를 적어 건네줬다”고 했다.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이유에 대해선 “특별한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행동이 무례하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물의를 일으킬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현재 최 목사의 페이스북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기독교인의 불교에 대한 적대행위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7월엔 기독교인들이 인도 불교성지인 마하보디 사원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땅 밟기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최 모 목사가 기념촬영을 한 수덕사는 백제시대 창건된 고찰로 국보 39호인 문화재다.
이에 대해 성기문 백석대 구약학 외래교수는 “구원의 확신 같은 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인격적인 문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상호 예의에 관한 문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밀어붙이기식 전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자신의 신념이나 종교를 강요하지 말라고 권했다. 인격적으로 감화를 시켜야 진정한 전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