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선교와 (타문화) 존중 대회>에서 연사들이 발표하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앤더스 베여리드 명예주교, 제프 터니클리프 목사, 미구엘 귀조 수사. ⓒ사진제공=WCC |
“행동강령”은 기독교 선교의 방향을 설정하는 이정표적인 문건인데, 세계교회협의회(WCC)와 교황청종교간대화평의회 및 세계복음주의연맹(WEA)가 공동으로 5년여 작업한 끝에 2011년 6월28일에 선포하였다. 이 문건은 종교간 갈등과 종교적 신념의 차이 등을 명시적으로 환기시킴으로써 추상적인 원칙으로나 신학적 성명서의 성격을 띠기보다 교회, 에큐메니칼 단체 및 선교단체들이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선교와존중대회>는 독일기독교교회협의회(ACK)가 후원하였는데, ACK에는 독일가톨릭교회, 독일개신교교회, 독일복음주의연맹을 비롯하여 가톨릭, 개신교, 복음주의 진영의 선교단체 연합회가 가입되어 있다.
대회 개회사에서 개신교교회 및 선교단체 연합회(EMW) 이사인 크리스토프 앤더스 목사는 이 문건의 목적이 “교회들과 교회 협의회들 및 선교단체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선교정책을 되돌아보게 하고, ‘행동강령’을 거울삼아 타종교권의 민족들이나 특정 종교를 표방하지 않는 민족들에게 선교할 때 적절한 지침을 마련할 것을 권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전파하는 데 있어 자신들의 관행을 점검하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CC 유럽지역 의장인 앤더스 베여리드 명예주교는 이 문건에 대해 “이 문건은 우리가 상호존중과 유대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장이며 ... 전 세계 모든 민족들과 서로 존중하면서 협력하고, 정의와 평화 그리고 공동선을 함께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요청한다. 종교간 협력은 그러한 목적을 성취하는 본질적인 요소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그는 “오늘 베를린 회의는 이 문건의 결과이기도 하다. 나는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감사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이 자리로 불러서 함께 나누며 서로의 견해를 청취할 기회를 제공한 대회조직위에도 감사한다”고 대회의 소감을 밝혔다.
교황청종교간대화평의회 총무인 미구엘 귀조 수사는 “이 문건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것, 우리가 증언해야 한다는 것, 우리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것은 더 중요하다. 나는 다른 교회와 다른 종교 사이에 대화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WEA 총무인 제프 터니클리프는 “우리는 새로운 다리를 건설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한 번에 한 개의 다리를 건설해야 하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돌아가서 다리를 건설해야 한다. 함께 대화하자! 함께 만나자! 함께 의논하자! 하지만 우리는 들어야만 하고 비판이 정당하지 않을 때는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