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성장주의 리더십의 문제를 둘러싼 세미나가 열려 주목을 모았다. ⓒ사진=이인기 기자 |
한국기독교인터넷신문협회(회장 유달상 장로)는 9월1일(월) 오후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수명 다한 성장주의 리더십 그 현실은? 그리고 희망은?”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유달상 회장은 인사말에서 ‘하나님의 뜻’과 ‘오직 복음’만을 내세우며 교회성장을 독려한 선교사들의 교회운영 방식이 한국교회의 유전자인양 현대에도 답습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우는 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갇힌 자들을 해방시켜 주는 교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며 이 세미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최근의 교황신드롬이 가르쳐주었듯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 청빈과 겸손 등 종교적 본질”을 회복하지 못하면, 한국교회는 “소수종교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성장주의와 물질주의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주발제자인 그리스도신학대학교 전 총장 임성택 교수는 세미나 주제와 동명의 발제를 하면서 우리 민족이 기독교를 배척하는 이유가 한국기독교의 무교화(巫敎化)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회의 거대 자본과 교인의 물질적 풍요를 궁극적인 신앙의 모델로 삼는 것이 길흉화복과 재물에 기반을 둔 무속종교의 속성과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교회는 시장원리와 백화점식 경영이론을 따라 운영되고 목회활동은 이벤트나 프로그램에 의존하게 되며, 그 결과 성도들은 실천적인 그리스도인으로 교육받지 못하게 된다. 임 교수는 이에 대해 목회자가 목양(설교, 양육, 심방)에 우선하고 제직들은 재정, 시설관리, 선교지원 등 교회운영을 전담하는 원칙을 수립하고 교회를 투명하고 정직하게 운영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지역별 작고 강한 교회 세우기 운동’을 통해 대형교회가 주일에 교회버스 운영을 중단함으로써 지역의 소 교회들을 살리고, 또한 대형교회의 지성전 제도를 폐지하고 성도 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분립하며, 초호화 대형 예배당 신축을 중단하고 교회건물을 공익적 목적을 위해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패널로 나온 필운동그리스도의교회 오수강 목사는 “제발 좀 정신 차리자—안티기독교가 교회 밖에만 있는가?”를 발제하면서, “교회 신자의 적정 수는 담임자가 교인들을 알아보고 목양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150-200 명이 적정”하므로 대형교회를 해체해서 소규모 교회로 분립하는 것이 현재의 교회 상황에 유일한 해법이라고 제안했다.
또 다른 패널인 『기독교뉴스』 홍순현 편집국장은 “민낯 드러낸 한국교회 리더십, 변화 없인 희망 없다”를 발제하면서 한국교회의 문제가 대형교회에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대표성 때문에 그들의 리더십에 변화가 오지 않는 한 한국교회의 문제는 해소되기가 어렵다는 주장을 했다. 주로 인사비리와 재정비리 때문에 리더십이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를 개혁하는 데는 일반성도들의 각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