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범 기독교계, 세월호 특별법 염원하는 철야기도회 연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목회자와 기독인 304인 철야기도회

세월호 참사가 오는 15일(월)로 발생 5개월을 맞이한 가운데 목회자와 기독교인들은 이날부터 16일(화) 정오까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목회자와 기독인 304인 철야기도회>(이하 철야기도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철야기도회는 참사 발생 5개월이 지났음에도 진상규명은 지지부진한데다 정치권과 청와대가 참사 규명을 위한 특별법 입법에도 미온적인데 따른 행동이다. 이번 기도회는 몇몇 목회자들이 뜻을 모아 자발적으로 진행되는 기도회로 주최측은 “목회자들이 한국 교회를 대표한다는 의미에서의 ‘목회자’가 아니라, 한국사회와 교회 앞에 목회자들이 죄도 많이 지었으니 속죄도 먼저 하자는 뜻”이라는 취지를 전해왔다. 304는 세월호 희생자를 상징하는 의미다. 
이번 기도회에는 목사, 전도사, 강도사, 성공회 사제 및 부제, 수도자 등 범 기독교계를 망라하며 일반 기독교인들의 참여도 가능하다. 
한편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은 16일(화) 세월호 대책위원회가 주최하는 청운동 매일 기도회를 공동 집전한다. 정의평화사제단의 기도회는 1부 성찬례, 2부 유가족 증언으로 진행되며 설교는 대전교구 유낙준 피선주교가 맡는다. 
아래는 철야기도회 관련 성명 전문.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304인 목회자 철야기도회>
감추인 것은 들어날 것이고 숨기운 것은 밝혀질 것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는 우리시대의 총체적 부조리와 부패를 오롯이 드러내었습니다. 생명보다 물질을 숭배해 온 세상의 민낯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많은 의문과 의혹만 부풀려지고 있으며 그 어느 것 하나 밝혀지지 않은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진상을 밝히겠다는 유족들과 지지하는 국민들, 은폐하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부와 여당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150여일이 되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는 원점에서 뱅뱅 돌고 있습니다. 
그간 기독교는 릴레이 단식과 기도회, 토론회와 연대활동을 통하여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세월호는 이 시대의 십자가 사건입니다. 죄 없으신 예수가 십자가에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의 죽음에서 대속적 죽음을 보았습니다. 세월호는 이 시대의 거룩한 삶을 회복하기 위한 제물인 셈입니다. 예수는 당신의 삶을 이어 살아가는 제자들에 의해 부활되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은 그들의 죽음을 잊지 않고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자하는 사람들에 의해 살아날 것입니다. 그 길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기독교는 지금 두 분의 목회자가 20여일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아름답게 현장에서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묵묵부답인 청와대와 여권에 호소할 것이 아니고 국민에게 호소하여 새로운 길을 함께 가자고 제안하려고 합니다. 
더 이상 정권에 구절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의 권력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그 수순으로 기독교 목회자 304인이 304인의 희생자를 기억하며 반드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철야기도회를 갖기로 하였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순 참가자는 이름을 올려 주시면 되고 적극 참가자는 15일 저녁 8시부터 익일 정오까지 자리를 지키며 기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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