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이정배 교수, “장공 신론…범재신론과 유사”

제34회 장공사상연구목요강좌 개최

▲감신대 이정배 교수 ⓒ베리타스 DB
사단법인 장공 김재준 목사 기념사업회(이사장 김경재)는 9월18일(목) 오후 5시부터 제34회 장공사상연구목요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좌는 한신대 신학대학원 장공기념관 3층 2311호 세미나실에서 진행되었으며 감신대 이정배 교수가 “장공 김재준 박사의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 우주적 그리스도와 생명권 정치학의 시각에서”를 발제했다.      
이 교수는 장공이 구상했던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를 개관하고 그 개념을 J. 리프킨의 생명권 정치학의 시각에서 해석했다. 이전의 정치학이 지정학적 사안에 집중했다면 리프킨은 정치를 “지구적 차원의 생명현상을 발생시키며 좁게는 생명의 종이 서식하는 공간(생명권)을 개념화하고 종의 분포도에 따라 공간의 경계를 재구획하여 그 경계를 지켜내는 일”로 정의하여 정치를 생명의 지평으로 확장시켰다. 이 교수는 이러한 리프킨의 관점이 “역사와 민족에서 우주, 자연(생명)에로 신학의 영역을 확장시킨 장공의 시각과 닮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 교수는 장공이 ‘우주적 그리스도’라는 신학적 개념을 사용한 것을 두고 장공의 신론이 철저한 유일신론(radical monotheism)에만 준거하지 않고 범재신론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우주적 그리스도에 대한 장공 말년의 확신은 범재신론의 세속적 표현인 ‘생명 중심주의’와도 교감할 수 있고 또한 아시아적 종교성에 대한 그의 지속적 긍정 역시 리프킨의 결론인 ‘생명권 의식’과 충분히 맞닿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것은 “장공이 사랑을 우주 진화의 원리로 본 것과 유관한 것으로서 생명권 정치학과 우주적 그리스도를 함께 논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 이 교수의 해석이다. 
또한, 이 교수는 장공을 신정통주의 신학의 반열이 아닌 본회퍼의 입장에 위치시켰다. 장공이 본회퍼처럼 “현실 속에서 하느님 나라와 등가적인 가시적 제도와 조직”의 필요성을 인정하므로 그의 사상이 “장공의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를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바탕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장공이 언급한 ‘자연의 정신성’을 “정치적 영역의 확장, 민주화 지평의 우주 자연적 확대”와 연관시켰다. 이는 그가 장공의 사상 속에 “정의가 생태학적으로도 확립될 수 있다”는 생태정의적 사고의 맹아가 자리잡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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