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숨바꼭질』, 삼일교회 앞에서 성도들에게 판매돼

큰 충돌 없어…평양노회 때까지 이어나갈 방침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의 성범죄 전말을 폭로한 책 『숨바꼭질』이 시판 중인 가운데 일부 삼일교회 성도들이 21일(일) 청파동 삼일교회 앞에 부스를 마련했다. ⓒ사진=지유석 기자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의 성범죄를 폭로한 책 『숨바꼭질』이 시판 중인 가운데 삼일교회 성도들 일부는 21일(일) 오전 서울 청파동 삼일교회 앞에서 부스를 마련해 놓고 책을 판매했다.   
판매 부스를 지키던 A씨는 “교회 측으로부터 어렵지 않게 부스 설치와 책 판매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공식적인 홍보는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 특히 현 담임목사님이 부담을 느끼는 듯한 인상이었다”고 했다.   
성도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책 출간 취지에 공감하며 구매하는 성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50대 중반의 한 여성도는 “전 목사의 범죄와 관련해 교회가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각성하는 의미에서 책을 구입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몇몇 성도들은 몇 권 씩 구매하기도 했다. 이런 목적이 “전 목사의 범죄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부교역자 한 명이 책을 사가는 광경도 목격됐다.   
반면 아예 부스에 눈길도 주지 않고 황급히 발걸음을 옮기는 신도들도 있었다. 어떤 신도는 예배 후 팀 모임을 위해 이동하면서 “솔직히 전 목사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 싶지 않다”고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책 홍보를 하던 B씨는 “30, 40대 성도들 사이에 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20대 청년 신도들은 전 담임목사의 범죄행각에 아예 관심도 없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성도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전 목사가 회개 없이 홍대새교회를 개척한데 대해 어이없어 했다. 30대 초반의 한 성도는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다. 전 목사의 성범죄 사실이 처음 불거졌을 땐 주변에서 유혹이 많아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줄 알았다”면서 “삼일교회와 지근거리에 교회를 개척한 걸 보고 전 목사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전 목사의 개척을 성토했다.  
삼일교회는 해노회인 평양노회에 전 목사 면직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성도들은 책 판매를 평양노회가 열리는 10월까지 이어나갈 방침이다. 책 판매 수익금은 전액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쓰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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