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 선거를 통해 선출된 신임 임원진. 왼쪽부터 이호성 장로 부총회장, 황용대 총회장, 최부옥 목사 부총회장. ⓒ사진=지유석 기자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 총회장 박동일 목사)가 23일(화) 전북 부안 대명 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저녁 총회장 선거가 열렸다. 이날 선거엔 정회원 726명 가운데 총대목사 360명, 총대장로 354명 등 총 714명, 인권회원 95명 중 82명이 참석했다.
황용대 목사(대구 노회, 성삼교회)가 총회장, 최부옥 목사(서울동노회, 양무리교회)와 정대성 목사(경남노회, 당항교회)가 목사 부총회장, 그리고 이호성 장로(서울남노회, 강남교회)가 장로 부총회장 후보로 각각 입후보한 가운데 입후보자들은 선거에 앞서 소견발표를 통해 기장 교단을 이끌어 갈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선거는 일사분란하게 진행됐다. 무엇보다 황용대 목사는 선거 없이 만장일치로 총회장에 선출됐다. 이에 대해 신임 황 총회장은 “기장 교단은 1년간의 정밀한 검증을 거치면서 예우 차원에서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전통이 있다”며 “이런 전통의 수혜를 입은 것 같다”고 전했다.
선거는 사실상 목사 부총회장으로 출마한 최부옥 목사와 정대성 목사의 2파전, 그리고 장로 부총회장으로 단독 입후보한 이호성 장로에 대한 찬반 투표였다.
▲기장 총회 선거 뒤 목사 부총회장으로 선출된 최부옥 목사가 낙선한 정대성 목사를 불러 격려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개표 결과 총 697표 가운데 최부옥 목사가 434표를 얻어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정대성 목사는 257표에 그쳤다. 이호성 장로는 찬성 411표, 반대 275표를 얻어 무난히 장로 부총회장으로 뽑혔다.
황 총회장은 “교회 분열과 물량주의가 교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총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갈기갈기 찢긴 옷과 같은 한국 교회를 새로 기워 입는 작업을 수행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 총회장은 교회 일치 운동에 대한 방향도 내비쳤다. 황 총회장은 “기장 교단의 특징은 열린 신학, 교회 일치, 그리고 교회 갱신과 개혁 이렇게 세 가지”라면서 “우리 교단의 정신을 잘 살리면서 타 교단을 잘 품어 한국 교회가 아름다운 색깔을 내도록 일 하겠다”고 했다. 특히 기장 교단이 내년에 100주년을 맞이함을 감안해 “장로교 100회 총회를 맞이하는 감사와 기쁨의 해가 연합과 일치의 정신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기장 총회는 총회장 선출을 끝으로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다음 날인 24일(수) 세월호 참사 유가족 및 밀양, 강정 주민들을 초청해 연합예배를 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