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도출판사가 펴낸 교부들의 성경주해 시리즈(신약성경 편) ⓒ책 겉 표지 |
‘그’는 예수의 ‘제자’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예수’는 특별한 분이시다. 한번은 자기 형제가 주의 좌편과 우편에 앉게 해달라고 청한 적도 있다. 그런데 어느날 한 사람이 귀신들린 아들을 데리고 와서 고쳐달라 하였으나 능히 귀신을 좇아내지 ‘못하였다’. 얼마 후 가다가 우연히 ‘어떤 사람’이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어 좇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사람은 심지어 ‘예수의 무리’도 아니었기에 ‘그’는 그것을 금하였다. 그리고 예수께로부터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 라고 한(?) 소리를 들었다. ‘그’는 천둥의 아들 사도 요한이다.
이렇게 불같았던 요한은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을 경험 후, 요한복음일서에 “하나님은 사랑”이심을 증거하며, 오직 사랑함으로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사랑에 대한 깊은 세계를 기술하였다.
바로 이 인물, 사도 요한이 쓴 ‘요한복음서’는, 초기 교회에서는 물론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복음서로 통한다. 아우구스티누는 요한복음서를 "아주 훌륭하게 표현된 그리스도의 말씀 가운데 머물면서 좀처럼 지상으로 내려오려 하지 않으려 하는 독수리"에 비유하였다. 단지 ‘영적인 복음서’이어서만이 아니다. 그 기록의 역사성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복음서이다.
또한 이 복음서는 예수의 신성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담고 있기에, 삼위일체 논쟁과 그리스도론에 관한 논쟁에서 그 어떤 복음서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도 이 시대 신앙인들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 시대(3~4세기) 논쟁의 결과들은 오늘날 우리가 가진 예수 상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론의 논쟁이 활발했던 교부시대에, 교부들이 직접 요한복음에 대하여 연구하고 강해하고 설교하였던 그 목소리나 저작물들을 직접 우리가 볼 수 있을까? 마음 먹고 연구하면 찾을 수 있겠지만, 사실 지역적 언어적 장벽으로,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
그래서 분도출판사에서 기획시리즈로 출간하고 있는 『교부들의 성경주해』 시리즈는 한국의 성경 연구자들 및 신앙인들에게 큰 선물 같다. 이 시리즈의 제5권과 제6권이 요한복음을 다루었는데, 우리는 여기서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연속강해, 오리게네스와 아우구스티누스의 주해서, 바실리우스의 설교 발췌문, 암브로시우스의 저작 발췌문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십 수명의 교부들의 요한복음 연구 결과들을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만날 수 있다.
17.7×25.3cm 사이즈에 한권당 60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인 이 책은, 언뜻 주석서의 형식을 따랐으나, 성경의 각 구절에 대한 여러 교부들의 연구물들을 실어놓아 한 본문에 대한 여러 교부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끔 하였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이미 두레박으로 퍼다 놓은 깊은 우물 물을 단지 컵에 옮겨담기만 하여 쉽게 마시는 기분을 들게 한다.
기쁜 소식은, 요한복음 외에도 마태복음, 누가복음, 바울의 서신들, 창세기, 이사야서, 그리고 지혜서와 소예언서들에 대한 시리즈도 이미 출간되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총 29권 중 한국에서 14권이 출간되었다.
토마스C.오든이 책임편집을 맡았고, 스티븐A. 맥키니언이 엮었으며, 정영한이 한국어로 번역하였다. 정가는 권마다 다르나 요한복음서 기준 5만원이다.
분도출판사|옮긴이 한국교부학연구회 정영한|엮은이 조엘 C. 엘브로스키|책임편집 토머스 C. 오든|가격 5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