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4일(수) 126명의 이슬람 학자들이 자칭 “이슬람국(IS)”의 지도자인 아부 바크 알바그다디와 추종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는 IS의 행위를 이슬람의 종교적 관점으로 비판하고 있다.
편지는 23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4개 항목으로 요약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IS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알바그다디의 연설 중 코란을 오해하고 있는 부분의 오류를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반박하는 것이다. 한 부분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알바그다디는 ‘신이 모하메드 선지자를 온 세상에 자비의 사자로서 보냈는데 칼을 들려 보내며 축복했다’라고 연설한다. 이 말에는 복합적인 오류와 패러다임의 혼란이 개재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S의 추종자들이 그의 말을 연호한다. ‘신이 모하메드 선지자를 온 세상에 자비의 사자로서 보냈다’는 말은 ‘우리가 너를 온 세상을 위한 자비의 사자가 아니고서는 보내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것은 어느 시대나 장소에서도 적용된다. 선지자는 사람들, 동식물, 심지어 하늘과 미미한 존재들에게까지 자비의 사자로서 보냄을 받았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어떤 이슬람인들도 부인하지 않는다. 코란에 나온 총괄적이며 무조건적인 선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칼을 들려 보냈다’라는 어구는 『하디스』(모하메드 어록)에 나오는데 특정 시대와 장소에 해당하는 말이다. 따라서 코란과 『하디스』를 이런 식으로 섞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총괄적인 말과 특정한 말을 섞거나 조건적인 말과 무조건적인 말을 섞지 말아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울라프 트베이트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는 이 공개서한을 환영하며 “정통 이슬람을 대변한다는 IS의 주장을 조목조목 세세하게 학문적으로 반박한 내용은 다른 종교를 믿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의 인간성을 존중하며 더불어 고귀하게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애쓰는 이슬람 지도자들에게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그는 “다른 대륙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도 기독교 공동체의 안전과 번영이 나의 매우 특별한 관심사인데, 이 편지는 우리의 신앙 관점으로 볼 때 우리가 한 인간이자 지도자로서 우리 공통의 인간성에 대한 위협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관한 의미심장한 통찰을 제공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의 주요한 이슬람 친구들과 협력자들 중 다수가 이 편지에 서명했는데, 우리는 그들이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평화와 정의를 위해 우리와 함께 협력하는 일을 계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