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편지] 아프리카에도 봄은 있다

김창주·임전주 선교사

▲마다가스카르 김창주 선교사
마다가스카르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이곳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도 봄(?)이 있다고...!” 놀라실 것입니다. 쌀이 주식인 이 나라의 논들에는 모내기를 시작했고, 벼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저께부터 갑자기 한낮의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밤에는 여전히 쌀쌀합니다. 지난 4월부터 비는 전혀 오지 않았으므로 극도로 건조함을 느끼게 되고, 황토 먼지가 자옥하며 매일 책상 위에 가득합니다. 

그 동안도 이 나라는 정치적인 변동이 없습니다. 새 정권은 아직 힘이 없어 영향력이 없고, 지난 쿠데타 정부는 계속 비협조적입니다. 남아공에 망명 중인 전 대통령, 마크 라발루마나나는 귀국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분의 귀국이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민주화의 조건입니다. 미국은 5년 만에 신임 대사를 파송했습니다. 그러나 경제에 적극적인 도움은 주지 않고, 인도적인 원조만을 보낼 뿐입니다.   
요즈음 거리에는 총을 든 군인들이 무장을 하고 지킵니다. 어제 신문에는 지난 쿠데타 정부에 가까웠던 한 장군이 10월 14일에 새로운 쿠데타를 모의하다가 발각되어 부대 출입이 금지되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런 정도의 정치적 상황이 계속됨으로써 서민의 경제에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연일 총기사고와 강도사고의 소식이 신문의 제 일면을 장식합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에게 특별한 주의를 부탁하는 글을 받습니다.   
▲안짜하마미 양계장의 모습.
그 사이에 안짜하마미 양계 사업은 시작되었습니다. 병아리들이 밤에 춥기 때문에 전기를 연결하여 보온을 하려고 JIRAMA(국영전기수도공사)에 전봇대를 세울 돈을 이미 지불하고 기다렸는데, 3달이 되도록 답이 없어서 결국 600m정도 떨어진 교회에서 전기를 연결하여 시작했습니다. 18일 된 병아리가 중닭이 되어 가고 있었으며 두 주 후면 출하하게 됩니다. 사진을 올려둡니다. 이처럼, 국영인 JIRAMA가 예산이 없어서 돈을 받고도 공사를 지연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돌아오니 매일 밤마다 정전이 됩니다. JIRAMA는 공개적으로 하루에 2-3시간씩 단전을 한다고 했답니다. 우리 지역은 거의 저녁 6-9시에 단전 됩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할 일이 없습니다. 아내는 “그래도 병원에서 수술하는 시간에 단전이 되지 않는 것이 감사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메일도 어제부터 준비하다가 정전되어서 결국 토요일 아침에 이어서 씁니다.  
매일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어 정전의 불편이 없고, 때에 따라 적당한 비가 내리는 나라에 사시는 분들은 행복한 분들입니다. 감사 가득한 하루가 되십시오.         
말라가시성서공회에 “말라가시-영어 대조성경”이 도착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기다림과 기대 가운데 도착한 새로운 성경, 12,980부가 인기 가운데 배포되고 있습니다. 이번 말라가시 번역을 새로운 version입니다. 마치 우리의 “새번역”과 같은 New version입니다. 그래서 찬반의 여론이 있지만, 결국은 신세대를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신구약을 포함한 성경 한권 값이 40,000아리아리(미화16불, 한화로 약 17,000원)입니다. 비싼 가격이지만, 많은 사람이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저에게 있어서는 “작은 노력, 큰 보람, 큰 기쁨입니다.” 대한성서공회의 수고와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김창주 선교사가 마다가스카르 현지인들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제가 일하는 두 신학교는 10월 16일에 개학하고 아내의 의료 사역은 여전합니다. 병원, 보건소, 무의촌 진료는 계속됩니다. 저희는 잘 하는 일이 많지 않지만, 한번 시작한 일은 꾸준히 합니다. 지난번 독일 팀이 기증한 의료장비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루터란병원장, Feno박사가 보내주었습니다. 아내는 다음 주일부터 보건소 한 곳에 어머니(장모님)이 쓰시던 초음파 기계를 기증하고 그 보건소에서 매주 목요일, 하루 더 근무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3일(월)에 예정된 무의촌 의료봉사를 합니다.  
여기도 봄이 되면 자카란다라는 꽃이 만발합니다. 보라색의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면 그렇게 화려합니다. 그리고 부켄빌라가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고 들판에서 모가 자라는 모습은 봄기운을 부추깁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새 힘을 얻습니다.  
늘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의 힘이 강하게 역사하는 곳이 선교지, 바로 여기 현장입니다. 저희도 조국과 여러분들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주님 안에서 
착한 사람들의 땅, 마다가스카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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