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신간 『숨바꼭질』 출간 기념 포럼 열려

전 목사의 회개, 평양노회의 징계 촉구

 

최근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의 성범죄와 회개 없는 교회개척을 폭로한 『숨바꼭질』이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6일(월)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는 출간 기념 포럼 <전병욱 목사는 ‘무엇’에 숨어 있나?>(이하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숨바꼭질』 책임 편집자인 이진오 더함공동체 목사, 평양노회 회원인 신동식 목사, 총신대 강사 강호숙 박사,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 삼일교회 이 모 장로 등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난상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책임편집자인 이 목사가 『숨바꼭질』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 목사는 "전 목사의 성범죄 사실을 접하고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전 목사의 면직을 위해 소속 교단인 예장 합동 교단 총회를 세 차례, 평양노회를 여섯 차례 찾았지만 목회자들은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에 전 목사의 범죄를 알리기 위해 책 출판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어 "이 책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전 목사의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징계권을 가진 노회가 그에 대해 정당한 징계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장합동 평양노회원 신동식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평양노회원인 신동식 목사는 "전 목사의 범죄 사실이 알려졌을 때 노회원 사이엔 못 믿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신 목사는 또 "분당 중앙교회 등 굵직한 현안이 계류돼 전 목사 사건이 묻힌 측면도 없지 않았다"고 했다. 신 목사에 따르면 삼일교회의 탈퇴를 걱정하는 정서도 면직이 미뤄지게 한 요인이었다. 신 목사는 "노회 입장에선 삼일교회가 규모가 큰 교회이기에 전 목사 사건을 다루면 노회를 탈퇴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교단 전체에 남성 중심적 정서가 지배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총신대 강사인 강호숙 박사는 "예장 합동 교단에 남성 지배정서가 강하다. 그러다보니 여성도 남성화돼 '여자의 적은 여자'가 되는 환경이 형성된다"고 일갈했다. 강 박사는 "남성성과 여성성은 독특한데 합동 교단 정서는 남성의 눈으로 여성을 바라본다"라면서 "현재 합동 교단 뿐 아니라 한국 교회 전반은 여성에게 헌신, 순종, 질서를 강요한다. 이런 정서는 고유한 여성성을 포기하라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전 목사의 행위는 명백한 성폭행 
▲숙명여대 김응교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김응교 교수는 홍대새교회 신도들에게 권면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교수는 "성범죄는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 세 단계로 구분되는데 전 목사의 행위는 가장 강력한 수위인 성폭행"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일전에 홍대새교회 신도들이 CBS취재진을 거칠게 대했다"며 "그곳 신도들의 이런 행태는 모르고 짓는 죄악이다"고 일갈했다. 
김 교수는 더 나아가 한국 사회의 문제점도 짚었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는 권력자는 성범죄를 저질러도 얼마든지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가까운 일본도 성범죄엔 엄격하다. 우리 사회도 성범죄를 저지르면 일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다는 공동체의 약속이 있어야 하며, 교회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일교회 당회의 이 모 장로는 "외부의 시선에서 전 목사는 목사 가운데 한 명이지만 교회 입장에서는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교회와 성도를 지키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3개월 수찬정지 및 6개월 설교정지, 13억의 전별금 지급과 이에 따른 이면계약 등 삼일교회가 범한 실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사과도 없었다.  
『숨바꼭질』이 반향을 일으키면서 이제 관심은 전 목사의 면직에 쏠리고 있다. 전 목사의 치리권을 가진 평양노회는 오는 13일(월), 14일(화) 양일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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