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은석교회 예배당에서 평양노회 정기노회가 열리고 있다. 노회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사진=지유석 기자 |
해수로만 4년을 끌어왔던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의 치리 문제가 비로소 공론화됐다.
예장합동 평양노회(노회장 강재식 목사)는 10월13일(월) 서울 은석교회에서 열린 175회기 정기노회에서 전 목사 성범죄를 다룰 재판국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노회가 열리기 직전까지만 해도 노회 안팎에서는 이번에도 노회 분립 이슈에 묻혀 전 목사 면직건이 다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제175회 정기회 절차 및 청원보고서”에서도 전 목사 면직건은 명시되지 않았다. 또 1시간이 지나도록 동도교회 장로들의 회원 자격을 둘러싸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예장합동 평양노회 정기노회에서 삼일교회 현 담임인 송태근 목사가 긴급동의안을 제출하며 전병욱 목사의 징계건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공동취재단 |
분위기 반전의 주역은 삼일교회 담임목사인 송태근 목사였다. 송 목사는 전 목사 면직 긴급동의안을 제출했다. 그러면서 “노회가 갈라질 경우 이제껏 제기한 면직청원은 모두 무효가 될 것”이라면서 전 목사 면직안 상정을 호소했다. 송 목사는 회무처리 이전에도 기자와 만나 해당 건 처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성추행이 발생한 지 4, 5년이 지났는데 징계하는 것이 노회법에 맞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여기에 송 목사는 “치리회로 전환하든지, 재판국을 구성하든지 하라”며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노회는 목사 4인, 장로 3인으로 구성된 재판국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재판국은 한 달 내 재판결과를 내 임시 노회에 보고하게 된다. 노회는 투표를 통해 강재식 목사, 서문강 목사, 김진하 목사, 박희규 목사를 재판국 목사 구성원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