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 개신교의 신학적-교회적 실존』 출판기념회에서 저자 손규태 성공회대 명예교수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손규태 성공회대 명예교수의 신간 『한국 개신교의 신학적-교회적 실존』 출판기념회가 10월16일(목) 오후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열렸다.
이번 신간은 손 교수가 1980년대 말부터 올해 상반기에 이르기까지 발표한 글들을 엄선해 편집한 책이다. 강원돈 한신대 교수는 서평을 통해 “‘1987년 체제’와 시민운동의 태동, 신보수주의의 확산, 사회적 양극화와 해체, 경제 정의와 공공성 확립 등 현대 한국 사회의 도전들 앞에서 한국 교회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를 꼼꼼하게 살피면서 한국 개신교의 신뢰성 위기와 선교적 위기를 역사적,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한국 개신교가 그 위기를 극복하고 시대적 과제에 바르게 대응하기 위해 신학의 방향과 교회 개혁의 과제를 어떻게 잡아나가야 할 것인가를 밝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개신교의 신학적-교회적 실존』 겉 표지. |
이어 “이 책은 한국 사회와 교회의 문제들을 끌어안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사유하는 한 지성인의 시대사적 증언을 담은 책”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채수일 한신대 총장, 이정배 감신대 교수, 오인탁 연세대 명예교수가 차례로 축사를 전했다. 특히 오 교수는 “손 교수는 초격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격을 수용하고 존중하되, 격을 초월해 새로운 지평을 보여준 것이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손규태 성공회대 명예교수가 답사를 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손 교수는 답사에서 루터를 화두로 꺼내 들었다. 손 교수는 “루터는 하나님의 은총으로만 살 수 있다는 대명제를 제시했다”고 지적한 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는 은총의 사회가 아니라 공로와 업적을 내기 위한 경쟁의 사회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제반 정치적-사회적-종교적 억압으로부터 해방과 함께 힘없고 가난한 모든 사람을 섬기라는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제기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계명은 어떻게 지켜야 할까?”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손 교수는 그러면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오직 은총만으로’라는 루터의 종교개혁의 구호가 오늘날 사회개혁의 구호가 될 때에만 우리는 살 수 있을 것”이라며 답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