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경제위기의 고통을 분담하려는 목회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베리타스 |
한국교회 명망있는 목회자들이 2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회 경제 위기의 짐을 함께 지고자 수입의 5%를 어려운 이웃에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125명의 목회자를 대표해 참석한 서경석 목사(조선족교회),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등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근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계기로 사랑나눔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이어 목사님들의 나눔선언이 또 하나의 사랑실천의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종교를 넘어 기업, 관공서, 병원, 민간단체 등 사회각계가 힘을 모아 나눔운동이 범국민적 차원으로 확산되길 기대했다. 이들은 “지금은 범국민적인 고통분담운동이 일어나야 할 때”라며 “그래서 고정봉급자와 같이 경제 위기 상황에서 특별한 어려움을 겪지 않는 시민들은 소득의 1∼3%를 내어 놓아 그 돈들이 고통분담에 사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이어 발표한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의 고통분담에 앞장섭시다’란 제목의 성명서에선 “그동안 한국교회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위기극복에 앞장서 왔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경제위기가 끝날 때까지 고통당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감싸고 돌보는 일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구체적인 실천사항으로 ▲ 목회자들이 십일조 이외에 교회에서 받는 사례비의 5%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고 ▲교회 유지를 위한 예산을 최대한 구축하더라도 구제비는 크게 증액하기로 하되 선교비를 줄이지 않으며 ▲ 가급적 지역의 작은 교회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다고 했다.
이 성명서에는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곽선희 목사(소망교회 원로),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등을 포함 125명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