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샬롬나비, 애기봉 등탑 조속한 복원 촉구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회장 김영한 박사)는 11월10일(월) 애기봉 등탑과 관련하여 “애기봉 등탑은 조속히 복원되어야 한다: 등탑은 북녘을 향한 평화와 희망의 상징이다”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애기봉 등탑이 군 수뇌부·청와대와의 조율 없이 철거된 사실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지난 43년간 평화의 상징으로 서 있던 애기봉 등탑”을 조속히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는 애기봉 등탑이 “단순히 낡은 철 구조물이 아니라, 종교를 통한 인류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이며 “자유의 빛을 밝히는” 시설이기 때문에 조속히 복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복원된 철탑은 “김포시의 역사적 문화자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통일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음을 알렸다.

이어 군에 대해서는 애기봉 전망대 등탑 철거와 관련한 군대 보고체계의 허점을 보완하고 “군의 안보의식 해이와 대북 ‘굴종’이라는 비판”도 유념하여 안보태세를 새롭게 할 것을 권고했다. 마지막으로 성명서는 무엇보다 애기봉 등탑이 “북녘에 성탄소식을 전하는 희망의 메신저 역할”을 해왔으므로 “한국교회[가] 이러한 십자가 등탑의 중대한 역할에 관심을 환기하면서 조속한 복원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하여 더욱더 힘찬 기도를 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래는 성명서의 전문이다. 
애기봉 등탑은 조속히 복원되어야 한다: 등탑은 북녘을 향한 평화와 희망의 상징이다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애기봉을 관할하는 해병대 2사단은 지난 10월 15~16일 등탑을 철거했다. 국방부는 철거 당시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철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야 안전 진단 결과 등탑이 너무 낡아 무너질 위험이 있어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애기봉 등탑을 철거한 사실이 지난 10월 22일 언론 보도로 알려진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왜 등탑을 없앴느냐. 도대체 누가 결정했느냐,” “적절치 못한 조치였던 것 같다”고 관계자들을 질책했다고 한다. 대통령도 등탑 철거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민구 장관도 지난 10월 27일 국정감사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애기봉 등탑 철거를 알았다”고 했다. 
애기봉은 철거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았다. 보수·보강 공사만 하면 되는데, 굳이 철거를 해버린 것이다. 북한은 애기봉에서 점등했을 경우 불빛 때문에 소란을 일으켰던 것이지 그냥 가만히 있던 등탑 자체를 문제 삼은 게 아니었다. 아무리 남북 관계를 고려했다고 해도 등탑 자체를 철거한 것은 우리 군의 ‘과잉’ 행동이었다. 철거에 정당성이 없다. 
  샬롬나비는 애기봉 등탑을 군 수뇌부·청와대와의 조율 없이 철거한 사실을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지난 43년간 평화의 상징으로 서 있던 애기봉 등탑의 복원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1. 애기봉 등탑은 평화와 희망의 상징으로서 빠른 시일 안에 복원되어야 한다  
애기봉 등탑은 단순히 낡은 철 구조물이 아니라, 종교를 통한 인류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이다. 등탑은 북한지역과 불과 3㎞에 거리에 있어 불을 밝히면 개성 시내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애기봉 점등은 단순한 행사가 아닌 자유의 빛을 밝히는 것이다. 애기봉 등탑은 지난 43년 간 우리와 함께 한 우리 문화유산이고, 대한민국 자유의 상징물이었다. 북한도 외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천명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국토에 종교시설물을 세운 것이 그리 문제가 될 수 없다. 그동안 북한은 등탑 점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지 등탑 자체를 철거하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었다. 북이 당장 요구하지도 않는데 등탑을 알아서 철거한 것은 대북 ‘굴종’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정부는 대북 정책과 집행, 관리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해병대 관계자는 애기봉 평화공원을 추진할 것이며 철탑 인근에 있는 기존 18m 높이의 전망대를 철거하고 약 50m 높이의 전망대를 새로 설치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등탑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새로이 평화공원을 조성하더라도 애기봉 철탑을 원형에 가깝게 최상의 재료로써 복원하여 설치해야 한다. 홍철호(초선·김포) 의원도 원래의 애기봉 등탑은 장소가 어디가 됐든 역사적 의미가 있으니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 애기봉 철탑을 복원하여 김포시의 역사적 문화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등탑에는 역사성과 함께 스토리도 담겨 있다. 21세기는 관광·문화의 시대이다. 우리는 관광자원을 만들고 관광활성화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기봉은 43년간 지켜온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그런데도 이 귀중한 자원을 하루아침에 없애버린 것이다. 김포시는 전류리~석탄리~후평리~마조리~사암리~신리~조강리~용강리를 이어 한강평화로(해강안일주도로)를 구상하고 있다. 이 한강평화로는 김포의 ‘혈관’ 역할을 해 김포의 균형발전을 이끌고 관광활성화와 물류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총 예산 3000억원이 들어가는 한강평화로는 김포의 발전을 10년 앞당기고 김포가 획기적으로 도약할 기회이다. 애기봉은 길이 40km인 한강평화로에 위치한 매우 중요한 역사문화적 관광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3. 애기봉 철탑을 복원하여 통일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애기봉에서는 관람경을 통해 북한지역의 주요 관광명소인 송학산, 금강산. 백두산, 평양시가지, 개성시 및 주요명소를 볼 수 있었다. 애기봉을 견학한 후 학생들은 “북한 땅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 줄 몰랐다. 김포지역을 위해, 나라의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면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애기봉은 분단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통일교육의 체험현장이다. 분단 상황과 직면해 있는 지리적 특수 환경을 학생들이 체험함으로써 통일 의식 및 평화감수성이 함양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통일에 대하여 무관심하고 오히려 통일에 대하여 부정적이다. 이러한 자라나는 세대들이 애기봉을 견학한다면 통일의 중요성을 더 잘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4. 군은 심기일전하여 안보태세를 새롭게 해야 한다   
해병대 2사단장이 등탑의 역사적 상징성은 생각도 않고, 독단적으로 철거했다. 애기봉 전망대 등탑 철거과정에서 허술한 보고 체계가 그대로 드러났다. 체계적이지 못한 군 보고 체계에 따른 일련의 사태로 인해 군의 자성과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이 당장 요구하지도 않는데 등탑을 알아서 철거한 것은 군의 안보의식 해이와 대북 ‘굴종’이라는 비판도 잇달았다. 근래 군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터져 나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다. 군대내 폭력으로 우리의 귀한 자식들이 죽어나가고 있고 군지휘관들의 성추행과 군피아로 불리는 부패의 악취가 코를 찌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핵을 소형화시키고 SLBM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을 진수했다. 반면 우리 군은 국방 예산을 비리로 탕진하고 있다. 우리를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우리 국방기술이 6년 내지 10년을 뒤졌다는 사실이다. 군을 믿고 지원한 국민들은 실망하며 분노하고 있다. 불안해서 살 수 없다고 한탄하며 고강도의 군의 개혁을 주문하고 있다. 
5. 애기봉 등탑은 북녘에 성탄소식을 전하는 희망의 메신저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    
애기봉 등탑은 대한민국 최전방에 위치한 기독교 명물이었다. 애기봉 십자가 등탑은 43년 동안 성탄절에는 오색찬란한 점등과 함께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의 동포들을 위하여 성탄의 기쁜 소식과 복음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북녘으로 보내어왔다. 세습적 억압체제 속에서 신앙 자유를 염원하고 있는 북녘의 겨레들에게 위로와 희망과 자유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낼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십자가 등탑의 중대한 역할에 관심을 환기하면서 조속한 복원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하여 더욱더 힘찬 기도를 하여야 한다.                                    
2014년 11월 10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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