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연세신학 신앙 수련회 정재현 교수 특강, “더불어 고통으로”

백결 객원기자·연세대 신과대 재학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경기도 양평군에 소재한 양수리 수양관에서 2014년 연세신학 신앙 수련회가 열렸다. ⓒ사진=백결 객원기자

2014년 연세신학 신앙 수련회가 지난 11월 7-8일 양일간 경기도 양평군에 소재한 양수리 수양관에서 열렸다. 신앙 수련회는 연세대학교 신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 모두가 참여하는 신과대학의 대표적 연례행사이며, 올해는 “사랑하는 우리 사이, 예수 그리스도와 나”라는 주제로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제51대 학생회 <아름다운 우리 사이, 예그리나>가 주최했다. 

포스트게임, 친교 시간 등의 기존 프로그램과 더불어 올해는 교수님과의 개별 면담, 교수님과 함께하는 토크쇼 등의 프로그램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또한 수련회 첫째 날에는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의 정재현 교수가 “고통에 대한 철학-종교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였다.
▲연세대 신과대학 정재현 교수 ⓒ베리타스 DB
특강은 우리가 죽기 전까지의 삶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이 어떻게 적절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유추해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강연에 따르면 우리의 삶에는 세 가지 고통이 있으며, 전에 지은 죄로 인해 고통 받는다는 ‘때문에 고통,’ 후에 받을 보상을 위한 고통이라는 ‘위하여 고통,’ 그리고 함께 나누는 고통인 ‘함께 고통’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고통’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강연의 취지였다. 
정 교수는 인간의 삶이 고통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자연계가 중력과 같은 맹목적 필연성을 갖고 있는 것과 매일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그 고통을 인격적이며 초인격적, 무인격적이기도 하신 하나님의 경륜에 의탁하는 동시에 인간끼리 고통을 나눌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실존적인 조건을 구현하는 일이며 공동체를 사랑으로 살려내는 일이기도 하다. 강연의 말미에서 정 교수는 세월호에 대한 일부 목사들의 황당무계한 행태를 사례로 들며 이에 대하여 신학도로서 건강한 비판과 성찰 의식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것이 ‘함께 고통’을 실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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