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삼 목사의 『복일밥쉼』 겉 표지. |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 창세기 1장 28절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신 이후에 사람들에게 네 가지를 주셨는데, 그 중 첫 번째와 두 번째가 바로 ‘복’과 ‘일’이다. 저자는 사람이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는 ‘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람이 복 받기를 갈망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며 이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복이 필요한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복이라 하면 행운, 재물과 같은 세속적인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성경은 복에 대해 전혀 다른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성경에 ‘복을 주시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바라크’인데 이는 ‘무릎을 꿇다’라는 뜻을 지닌다. 즉 무릎을 꿇는 것, 섬기는 것이 곧 복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복을 주신 것은 ‘관계’를 주신 것이며 하나님을 비롯해 사람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복’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리고 복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온전히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야 하며 하나님을 복의 기준으로 삼은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복에 이어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일’을 주셨다. 생육하고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일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선물로 주신 것이며 이는 결코 형벌이 아님을 저자는 강조한다. 특히 일은 다름으로 구분해야지 귀천으로 구분해서는 안 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충성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자기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그러면서도 ‘남의 일’을 돌아보며 그들을 도와주는 것 역시 중요한데,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말한 이웃에 대한 사랑이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일에는 봉사가 포함되어 있다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봉사해야 할 사명을 강조한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 창세기 1장 29절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일을 주실 때 일을 하는데 필요한 것도 함께 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밥’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밥을 주신 것은 사람을 살게 하기 위함이자 일하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연 어떤 밥을 먹는 것인가이다. 우리는 항상 ‘몸에 좋은 음식’을 찾지만 저자는 ‘좋은 밥’의 기준으로서 다음과 같이 의로운 돈으로 산 음식과 땀이 묻은 음식, 적당히 먹는 음식,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음식, 나눠 먹는 음식을 제시한다. 그러나 밥을 먹어도 허기가 지는 것처럼 우리의 허전함과 공허함을 해결해줄 밥으로 ‘하늘 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4:4)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예수가 곧 밥이자 예수를 먹어야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 살 힘이 생긴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예수를 먹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생각하고, 바라보고, 따르고, 전하는 삶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 - 창세기 2장 3절
사람에게 일을 주신 하나님은 ‘쉼’도 함께 주셨다. 하나님은 사람을 쉼이 필요한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히12:3)라는 표현이 나온다. 피곤하면 낙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말이다. 쉼은 모두에게 유익하고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데, 특히 진정한 쉼, 모든 쉼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온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친히 부르셨다.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는 말씀처럼 진정 쉬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예수님에게로 나아가야 한다. 여기서 저자는 예수님에게 나아가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신앙생활임을 강조하며 이런 의미에서 신앙생활은 곧 쉼이고 말한다.
글/ 이가람 객원기자·연세대 신과대학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