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7일 있었던 <다이빙벨> 시사회에서의 이상호 기자(좌)와 안해룡 감독(우). ⓒ베리타스 DB |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한 첫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연출: 이상호, 안해룡)이 흥행 호조에도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관으로부터 외면당하자 영화인들이 행동에 나선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주)시네마달은 11월12일(수) 보도자료를 통해 “<다이빙벨>은 지난 10월 23일 개봉한 이후 개봉 5일 만에 관객 1만 명을 돌파, 개봉 11일 만에 2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개봉 18일 만에 3만 명을 돌파하며 하반기 한국독립영화의 새로운 흥행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에도 불구, 비슷한 시기 개봉한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다이빙벨>은 국내 전체 스크린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대형 멀티플렉스의 외면으로 상영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9개관으로 시작했던 <다이빙벨>은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30개관으로 확대되었지만, G시네마 상영관(메가박스 안산, 백석, 영통, 평택)을 제외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개봉이 이뤄지지 않았을 뿐 더러, ‘대관상영’조차 불허 입장을 받아 상영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흥행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스크린을 배정하는 대형 멀티플렉스가 관객호응도가 입증된 <다이빙벨>을 상영하지 않는 것은 부당한 차별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영화는 개봉 전인 지난 9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쇼케이스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됐으나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정치적 중립 훼손’을 이유로 상영을 반대한 바 있었다. 그러던 것이 개봉되고 나서는 멀티플렉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공동 연출자인 안해룡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특별 감사로 <다이빙벨>을 상영한 부산 영화제를 압박하고, 멀티플렉스는 상영관 대관을 거부하고. 진실을 봉쇄하겠다는 전방위적 압박을 이겨내야 한다”는 심경을 적었다.
이에 영화인들은 13일 (목)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형 멀티플렉스 차별 규탄 및 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이번 기자회견에선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인디포럼작가회의,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참여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등의 단체가 참여해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의 불공정행위를 규탄하고 조속한 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