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갈라진 민족들 위해 평화·연대의 자리로”

NCCK 국제위원회, 팔레스타인-한반도 평화 세미나

▲최영실 성공회대 교수(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인기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제위원회(위원장 이태근 목사)는 11월13일(목) 오후3시 기독교회관 709호에서 <팔레스타인-한반도 평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사는 최영실 교수(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이며 주제는 “팔레스타인-한반도 평화를 찾아서: 카이로스 문서와 한반도 평화통일 문서들”이다. 이번 세미나는 “갈라진 두 민족의 평화의 염원을 담은 문서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 한국교회가 예수의 땅, 팔레스타인을 다시 보며 스스로를 성찰하고 평화와 연대의 자리에 함께 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개최됐다. 

최 교수는 2009년 12월 9일 발표된 <카이로스 팔레스타인 선언>이 주교와 목사, 신학자 등 팔레스타인의 모든 기독교 교단이 참여해서 1년 6개월에 걸쳐 작성되었다고 소개했다. 이 선언에는 땅의 문제, 문자주의적인 성서해석의 문제, 사랑의 문제 등에 관해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접목한 해석이 들어있다. 
예를 들면, 팔레스타인 땅의 ‘평화’(렘6:14)는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합법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얻게 된다는 점을, ‘문자’로 변질된 성서가 “성서해석의 오류로 무고한 이들에게 죽음과 파괴를 가져다주고” 있다는 점을, 교회가 선포하는 하느님 나라는 “먼 미래에 올 신비적이고 환상적인” 공간이 아니라 “정의와 평화, 그리고 존엄성의 나라[로서] ‘지금 우리 안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사랑은 “악을 바로잡고 침략을 중단시키고자 애쓰는 것”임을 선언한다. 그리고 이 선언의 결론은 “점령국인 이스라엘[도] 함께 점령과 폭력의 악순환에 함께 저항하자”고 요구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한편, 1988년 2월 29일 발표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선언>은 한국교회의 선교적 전통, 민족분단의 현실, 분단과 증오에 대한 죄책 고백, 민족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기본 원칙과 과제 등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교회가 3.1운동 등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며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선교해 왔음을, 한반도의 분단이 “현대 세계의 정치구조와 이념체제가 낳은 죄의 열매”이며 “세계 초강대국들의 군사적, 이념적 대결과 상호분쟁으로 말미암은 것”으로서 “한국 민족은 속죄양의 고난”을 당하고 있음을, “남북한 체제가 강요하는 이념을 절대적인 것으로 우상화시켜 온” 점을, 소외되어온 민중을 우선적으로 통일논의와 방안모색에 참여시킬 것임을, 해방 50년째인 1995년을 희년으로 선포하고 희년선포운동을 전개할 것임을 선언하고 있다. 
최 교수는 두 문서를 소개하고 평가한 뒤 두 문서에서 선언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실현시켜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울부짖음과 고난의 외침에 귀 기울[이고] 고난의 현장을 보고, 몸으로 체험하면서 ‘기억’하고 증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오늘의 현실에서 약자들을 억압하는 것으로 이용되고 있는 성서를 ‘고난당하는 자들’의 눈으로 읽고 “참된 평화의 관점에서” 올바로 해석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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