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펜 바쓰 에이드 유엔키프로스특별자문관이 WCC 실행위원회에서 키프로스 사태 해결에 종교인들이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WCC/Charis Vrahimis |
세계교회협의회(WCC)는 11월24일(월) 키프로스 파랄림니에서 키프로스 교회 주관으로 WCC 실행위원회를 열고 ‘키프로스 사태 관련 유엔 특별자문관’인 에스펜 바쓰 에이드와 대담을 가졌다. 에이드는 노르웨이 외무장관을 역임했으며 2014년 8월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으로부터 키프로스의 포괄적 평화정착을 위한 다자간 협상을 도와주도록 임무를 부여받았다.
에이드에 따르면, 종교는 공동체 사이에 신뢰를 구축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한다. 그는 대담에서 “종교 공동체들이 키프로스의 공동 미래를 위해 공유할 필요가 있는 전망의 초석을 놓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현재 키프로스의 분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중인 협상의 세부사항들을 자세히 알렸다.
키프로스는 1974년 그리스계 키프로스인들이 그리스와의 합병을 원하며 일으킨 쿠데타 때문에 당시 대통령이던 대주교 마카리오스 3세가 물러나자 터키 군대가 연거푸 두 번이나 침공함으로써 분쟁지역이 되었다. 1974년 8월에 설정된 정전선이 유엔 완충지대가 되어 그 선을 따라 키프로스는 양분되었는데, 이러한 분쟁과 분할 때문에 그리스계 키프로스인 20여 만명과 터키계 키프로스인 6만5천여 명이 고향으로부터 추방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리고 교전 중에 약 6천 명의 군인들과 민간인들이 살해되었고 1,619명이 실종되거나 행방불명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83년에 터키 점령지역에서 북키프로스 터키 공화국의 수립이 선포되었다. 터키만 이를 인정했으며 현재 그곳에는 3만 여명의 터키군이 주둔해 있는 상태이다.
에이드는 키프로스 분할건과 관련하여 “신앙” 요소가 우호적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종교지도자들이 “인간성 공유” 의식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점을 거론했다.
최근에 키프로스에서 종교지도자들이 화해를 위해 활동한 사례로는 11월22일(토)에 실시된 특별횡단 행사를 들 수 있다. 이 행사는 키프로스 교회의 수장인 크리스소스토모스 2세 대주교와 키프로스 회교지도자인 탈립 아탈레이 박사가 주도했으며 남부 키프로스의 이슬람 성지인 할라 술탄 테케에서 터키 출신 순례자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분단 경계지역을 횡단한 것이다. 이 행사는 스웨덴 대사관의 협조로 진행되었으며 ‘키프로스 평화정착을 위한 종교활동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에이드는 WCC 실행위원들과의 대담에서 그리스계와 터키계 양측이 현 상황을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며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이르렀음을 근거로 “강한 낙관적 기대”를 표명했다. 모든 여건이 어렵기는 하지만 키프로스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그는 키프로스의 평화정착이 성공하게 되면 이웃 중동지역과 전 세계에 희망의 예증과 예표로서 기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