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CC, 2020년 현대판 노예제 종식 선언에 동참

▲(왼쪽으로부터) 워크프리 재단의 앤드류 포레스트와 WCC 실행위원인 플라타 응바노-모요가 바티칸에서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현대판 노예제를 2020년까지 종식시키려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사진제공= WCC
세계교회협의회(WCC)는 2020년까지 노예제 폐지를 요청하는 종교지도자들의 선언에 감사를 표했다. 현대판 노예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천명한 선언문은 12월2일(화) 바티칸에서 발표되었으며 가톨릭, 영국성공회, 정교회, 불교, 힌두교, 유대교, 회교 등의 지도자들이 공동으로 서명했다. 

선언문은 “모든 인간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자유인이며 평등과 우애 속에서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인신매매, 강제노동, 매춘, 장기매매 등의 현대판 노예제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며 동등한 자유와 존엄성을 지닌다는 근본신념을 지키지 않는 인적 관계로 구성되어 있어서 인간성에 대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라고 선포하고 있다. 
프로그램 실행위원인 플라타 응바노-모요 박사는 “인신매매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여성과 아동들을 성적 상품과 노동기계로 변형시키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WCC가 온갖 종류의 노예제를 종식시키도록 요청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라고 밝히면서 “WCC는 미국의 시민운동, 인종차별정책(apartheid)에 대항하는 흑인 신학자들, 그리고 인종차별주의와 싸우는 선도적인 기획들과 연대해왔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전통을 지속하면서 교회들이 이 선언문을 현실화하도록 격려하고자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녀는 선언문 서명자들 가운데 힌두교 및 불교 출신의 여성 종교지도자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녀는 세계로부터 노예제를 제거하려는 비전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여성 지도자들의 참여가 매우 핵심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모요 박사는 WCC 회원교회들이 아직 이 공동선언문에 서명하지 않은 경우에 동참할 것을 권유했다. 그녀는 여성, 남성 및 아동들이 상품화됨으로써 자신들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상황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과정에 교회들이 지원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프랜치스코 교황은 연설을 통해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기획과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습니다. 즉, 우리는 모든 형태의 현대판 노예제라는 끔직한 천형을 제거하기 위해 함께 일할 것입니다. 현재 수천만 명의 남성, 여성 및 아동을 괴롭히는 육체적, 경제적, 성적, 심리적 착취는 일종의 비인간화이며 인간으로서의 수치입니다”라고 역설했다.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인 저스틴 웰비는 “새로운 세계적 자유 네트워크가 만들어져서 현대판 노예제와 인신매매에 대해 신앙적 차원의 투쟁을 전개하는 데 동참함으로써 우리는 이러한 끔직한 범죄행위 때문에 납치되거나 노예로 팔리거나 학대당하는 사람들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며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증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피력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2천 9십만 명의 여성, 남성 및 아동들이 강제노역, 성적 착취 혹은 “현대판 노예제”에 시달리고 있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