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련 및 NCCK가 15일 오후 WCC 제10차 총회 주요문서의 내용’ 관련 심포지엄 <21세기의 교회와 선교>의 세 번째 모임을 가졌다. ⓒ사진=이인기 기자 |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성해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는 12월15일(월) 오후 ‘설교자를 위한 WCC 제10차 총회 주요문서의 내용’ 관련 심포지엄 <21세기의 교회와 선교>의 세 번째 모임을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가졌다. 이 날 성공회대 신학연구원의 신익상 박사는 “우리의 살림을 생명살림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을, 이화여대 최순양 박사는 “WCC와 양성평등의 문제”를, 이화여대 박지은 박사는 “저항과 치유의 생태정의”를, 감신대 이은경 박사는 “기독교 선교의 핵심으로서의 에큐메니칼 신학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고찰 및 한국교회교육에 대한 반성과 제언”을, 성공회대 김희헌 박사는 “한국교회의 선교과제로서의 평화통일”을 발제했다.
신익상 박사는 부정의와 불평등이 심화되어가는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에 대해서 WCC가 “AGAPE (지역주민들과 지구를 위한 대안적 세계화) 프로세스”로부터 “AGAPE 요청”을 거쳐 “빈곤, 부, 생태(PWE)” 연결프로그램을 창안하고 『생명경제』(Economy of Life)라는 저서를 발간하는 등의 대응을 해온 과정에 주목하고 “생명경제”의 의미와 실행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생명경제는 자유무역의 대안으로 정의무역을, 고리대금의 대안으로 정의금융을 제시한다. 정의무역이란 “연대와 공유”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 및 지구적 생태를 아우르는 삶의 전 영역에서 평등하고 정의로운 생산, 교환, 소비가 가능하도록 시장체제 자체의 변혁을 요구한다. 예를 들면, WTO(세계무역기구)의 자유무역 위주의 정책을 근본적으로 변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부정의한 부채와 금융의 문제는 부국이 빈국을 더 무력화하고 사회내의 빈부격차를 늘여서 “큰 재앙”을 초래하기 때문에 부국들은 신자유주의 금융시스템과 구조에 대한 조정을 통해 “생태적 부채”에 책임의식을 갖는 체제로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예를 들면, IMF나 WB(세계은행)에 대한 영향력이 지역안배에 따라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하고 소자본융자와 같은 대안금융을 적극 개발해야 하며 투자개념을 윤리적이고 생태적인 책임 아래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생명경제는 시장사회가 보편화되고 소득불평등이 강화되는 현실을 지구생태계 전반의 관점에서 풀어가려는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생명경제는 소득불평등의 문제를 소득재분배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며, 시장자본주의의 생산의 지속가능성을 인간중심주의적 발상으로 간주하고 “생과 멸의 순환 속에서 세계와 상호작용함으로써 생명이 전개되도록” 하고자 한다. 따라서 한국적 생명경제도 “이익 창출과 그 지속이 아니라 이익 공유와 전달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연대와 공유의 아가페 경제를 우선적으로 실현”하는 방향성을 지녀야 한다.
이어서 최순양 박사는 WCC 문서에 양성평등 문제가 핵심적 논제로 다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고, 박지은 박사는 생태계의 위기가 가시화된 상태에서 인간의 과도한 욕망이 생산하는 “생명 죽임의 가치”에 저항하고 생태 영성의 회복을 통해 망가진 세계를 치유할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은경 박사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일베의 폭식 사건이나 유가족을 모독하는 행위들이 공감능력의 부족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 모두가 ‘하나’요, ‘이웃’이요, ‘친구’요, ‘가족’이라는 생각을 먼저 할 줄 아는 신앙인을 만드는 것이 에큐메니칼 신앙교육의 목적이며 교회의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김희헌 박사는 남북 기독교의 평화통일을 향한 교류와 협력의 역사 및 신학적 움직임들, 그리고 WCC 제10차 총회에서 채택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 등의 문서와 통계자료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