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국교회 주요 기관장들의 2015 신년 메시지

▲김영주 NCCK 총무 ⓒ베리타스 DB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이 사람아, 야훼께서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들어서 알지 않느냐? 정의를 실천하는 일, 기꺼이 은덕에 보답하는 일, 조심스레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일, 그 일밖에 무엇이 더 있겠느냐? (미가 6:8)”
2015년 을미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땅,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평화가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는 모든 이들이 희망으로 맞이할 수 있는 한 해이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의 가장 낮은 곳에서 눈물 흘리는 자들을 위로하심으로 희망이 되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낮은 곳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비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직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진상조사와 파악, 사과와 처벌, 배상 등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희생자와 유가족의 눈물이 마르는 일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이 사회가 이익 중심의 사회에서 생명 중심의 사회로 바뀌기를 바랍니다.
노동자들이 희망으로 시작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어야겠습니다. 모든 해고 노동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안이 해소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노동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다고 말씀하시며 사람 중심의 세상을 선포하셨습니다. 2015년 우리 사회가 이념의 차이가 아니라, 사람이 보이는 세상이기를 바랍니다. 피부색의 차이, 생각의 차이, 취향의 차이 이전에 먼저 사람이 보이는 세상이기를 기원합니다. 성소수자들을 비롯하여 모든 소수자들에게도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원합니다.
2015년은 민족이 해방을 맞이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더 이상 유보할 수 없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한 해되기를 바랍니다. 갈등은 화해로, 반목은 화목으로, 증오는 이해로 바뀌어가기를 바랍니다.
3,000여년 전 하나님 선지자 미가의 말씀을 되새깁니다. “이 사람아, 야훼께서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들어서 알지 않느냐? 정의를 실천하는 일, 기꺼이 은덕에 보답하는 일, 조심스레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일, 그 일밖에 무엇이 더 있겠느냐? (미가 6:8)”
그리스도인들에게 당부합니다. 새해에는 정의를 실천하는 일, 은덕에 보답하는 일, 조심스레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일을 우선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갑시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지키시는 모든 생명을 마음과 뜻을 다해 온몸으로 지켜야할 사명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일을 위해 일하는 이들 모두에게 은총을 더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베리타스 DB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2015년 소망의 새해를 맞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절대 희망’을 한국 사회와 온 세계에 전합니다. 새해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광복 70주년이 되는 금년은 우리 민족에게 해방과 자유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십자가 사랑으로 진정한 화해의 길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준비된 자에게 길을 열어주시는 것처럼 통일의 길도 열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볼 때, 많은 반목과 갈등이 표출되고 심화되면서 사회적으로도 혼란과 혼동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교회가 영적지도력을 상실하여 성도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표류하게 한 것은 통탄하며 회개할 일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한국교회가 다시금 우리 사회와 국민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른 길로 이끌 수 있도록 영적 지도력을 회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철저한 개혁과 변화를 통해 한국교회의 통합을 반드시 이루어 내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보수와 진보를 넘어 성령 안에서 연합하고 화합하는데 매진할 것입니다. 하나된 목소리로 “예 할 때 예 하고 아니오 할 때 아니오”(마 5:37)라고 말하여, 대정부 대사회를 향한 예언자적 사명 역시 잘 감당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나눔과 섬김의 사역에 앞장서겠습니다. 현장에서 함께 손 붙잡고 울어주며 작더라도 구체적인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소외계층을 향한 사랑과 희망 나눔도 꾸준히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모든 계획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회개운동, 기도운동, 성령운동을 통한 영적대각성운동입니다.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간구할 때 모든 일은 그 뜻대로 될 것입니다. 모두가 사랑, 희생, 섬김, 나눔의 삶을 사는 ‘작은 예수’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소망으로 열어갈 2015년, 하나님께서 한국교회 앞에 허락하신 사명과 책임을 깨닫고, 한국교회와 사회, 국가와 그리고 세계 속에 그리스도인으로 승리하는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의 범사와 하시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양병희 한교연 대표회장 ⓒ베리타스 DB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 1:2)
2015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희망에 찬 새해에 한국교회연합 산하 회원교단과 단체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아침에 우리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돌이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는 일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는 말씀처럼 구태의 낡은 옷을 벗고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새 날을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새해가 되었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부조화와 불평등의 질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진 자가 더 많은 것을 취하는 동안 못 가진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구조적 악순환이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더욱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가난과 질병, 장애와 차별로 고통 가운데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의 현장에 주님이 찾아오셔서 고통과 좌절을 희망과 환희로 바꿔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주님은 오늘 새해를 맞은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겸허한 성찰과 진지한 각성을 촉구합니다.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사에 유례 없는 부흥, 성장의 달콤함에 취해 있는 동안 하나님의 교구인 이웃과 세상은 어느새 높은 담이 가로막히고 복음적 나눔과 소통마저 단절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 1세기 동안 나라와 민족에 희망이었던 한국교회가 제2부흥을 외치기 전에 철저한 회개와 영적·도덕적 각성과 갱신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모든 인류가 종교와 사상, 피부색, 빈부의 차별 없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전쟁과 테러를 종교적 신념이란 이름으로 정당화하려는 어떠한 시도와 논리도 단호히 배격해야 합니다. 법은 사랑을 이기지 못하며 이념과 사상은 자비와 용서를 절대로 뛰어넘지 못합니다.
우리는 원수라도 사랑하고 하나님의 공의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실천하면서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희생과 섬김의 낮은 자세로 사회적 약자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나아가 남북이 더 이상의 소모적인 무력 대결을 끝내고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됨으로써 하루 속히 평화통일을 이루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새해에 우리 한국교회연합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사명, 곧 교회 일치와 연합을 통한 교회의 하나됨과, 민족복음화 사명,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섬김을 다하는 사역에 변함없이 발 벗고 나설 것이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기득권도 내려놓고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입니다.
새해 아침에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긍정의 힘, 어떤 역경과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는 사랑의 힘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모진 겨울을 이겨낸 나무들이 가지를 펴고 두 팔 벌려 하늘을 향하여 서듯, 어떤 역경과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태산 같은 믿음으로 우뚝 서기를 기도합니다. 한국교회가 오랜 갈등과 반목의 낡은 옷을 벗고 화해와 사랑의 새날을 맞아들이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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