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 회장 김영한 박사 ⓒ베리타스 DB |
성명서는 샤를리 엡도 사건을 “자유와 평화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부정하는 ... 종교적인 광신”의 행태라고 규정하고, 이처럼 “폭력으로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를 위협하는 폭력세력에 대항하여 단호히 싸[울 것]”과 “평화와 자유를 애호하는 이슬람신자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해서 명확히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진정한 종교는 자기와 다른 신앙에 대하여 관용(tolerance)의 태도”를 갖기 때문에 “이러한 극단적 태도는 참 종교가 아닌 광신적이고 반종교적이며 반문명적인 태도로서 용납될 수 없다”고 분명히 언명했다. 이어 한국정부가 “이슬람 이주노동자에 대한 보다 신중한 대처를 해야” 할 것과 한국교회가 “이슬람의 한국선교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위협받는 세계평화를 위해서 기도해야” 할 것을 요청했다.
아래는 성명서의 전문이다.
이슬람 극단주의는 자유세계에서 용납될 수 없다
표현의 자유를 짓밟은 ‘샤를리 엡도’ 언론사에 대한 야만적인 테러를 규탄한다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시사 풍자(諷刺) 주간지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 이슬람 극단주의자 무장 괴한 4명이 들어와 총기를 난사해, 12명의 기자와 만화가, 직원, 경찰관들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당하는, 최악의 언론테러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프랑스 테러는 ‘샤를리 엡도’가 이슬람교 창시자 무하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실은 것이 원인이 됐다. 지난 11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중심으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등 세계 50개국 정상과 100만 명의 “테러에 굴복 않겠다”는 ‘파리 행진’이 있었다. 파리 시민들과 유럽 전역의 시민들은 ‘샤를리 엡도’라는 이 풍자 주간지의 이름을 따 “Je suis Charlie(나는 샤를리다)”라는 구호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만평작가들은 테러를 비난하는 만평을 내놓았다. 이슬람 극단주의의 테러는 자유세계의 자유로운 시민들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있다.
이 땅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희구하는 샬롬나비는 ‘샤를리 엡도’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야만적인 폭력행위를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1. 샤를리 엡도에 대한 테러는 언론에 대한 야만적인 폭력행위이다
프랑스 시사주간지 ‘샤를리 엡도’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는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야만적인 폭력 행위이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국제사회가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가치이기에 합리적인 비판과 풍자는 용납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언론인에 대한 테러는 민주질서에 대한 근본위협이며 따라서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오늘날 종교, 문화, 이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른 종교적 신념의 표현들에 대해서 관용하지만, 폭력으로 민주적인 기본질서와 인륜과 생명을 부정하는 반인륜적인 테러는 정당화되거나 관용될 수 없다.
폭력으로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를 위협하는 폭력세력에 대항하여 단호히 싸워야 한다. “Je suis Charlie(나는 샤를리다)”라는 구호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고 나선 파리 시민들의 반응은, 반인륜적인 테러세력에 대한 언론의 자유라는 민주주의 기본가치를 수호하려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으로 지극히 정당한 것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2. 종교는 폭력을 미워하고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
이번 ‘샤를리 엡도’에 대한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소행이다. 프랑스 테러의 범인들은 총을 쏘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예언자의 복수가 행해졌다”고 외쳤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종교적인 신앙의 이름으로 알라를 위한 성전(聖戰)을 주장하면서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호주, 캐나다 등은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 수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등은 무차별 학살을 자행하고도 대담하게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서 미국과 유럽 각국은 폭력적인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는 전쟁과 갈등의 세계에서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할 종교의 사명을 저버리고, 오히려 자신들의 종교적인 신념에 근거하여 폭력을 정당화하고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종교적인 신념이 이성과 상식을 넘어섬을 인정해야 하지만, 자유와 평화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부정하는 극단적인 종교적인 신념들은 용납되기 어려운 종교적인 광신이다. 평화와 자유를 애호하는 이슬람신자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해서 명확히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
3. 진정한 종교는 자기와 다른 신앙에 대하여 관용(tolerance)의 태도를 갖는다
종교적 극단주의는 어떤 종교의 이름으로든 용납될 수 없다. 진정한 종교의 태도는 한편으로는 자기의 종교에 대한 확신을 가지나 다른 편으로는 자기와 다른 종교에 대한 관용과 이해를 갖는다. 관용은 다원주의 사회에서 종교들이 공존하는 존재방식이다. 이슬람 극단주의는 종교적 극단주의로서 문화적 이슬람교와는 구분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종교적 극단주의는 한국에서도 폭력적은 아니지만 기독교 보수주의 안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종교적 극단주의의 한 특징이란 타종교를 비방하고 사탄으로 규정하거나 이단시하는 태도이다. WCC 대회나 천주교 교황 방한에 대해 규탄하는 태도에서 이러한 종교적 극단주의의 모습이 엿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극단적 태도는 참 종교가 아닌 광신적이고 반종교적이며 반문명적인 태도로서 용납될 수 없다.
4. 한국정부는 이슬람 이주노동자에 대한 보다 신중한 대처를 해야 한다
오늘날 프랑스의 파리, 미국의 뉴욕, 영국의 런던, 독일의 도시 등에서 일어난 테러사건들은 모두 그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자생적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하여 일어난 것들이다. 이들은 이미 부모 세대가 유럽 각 나라로 이민 와서 시민권을 갖고 뿌리를 내려 이미 수적으로 발언권을 가지게 된 자들이다. 이들은 주류 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프랑스, 영국, 독일 등에서 사회적 케토(슬럼화)를 형성하고 있다. 어느 인종이든지 그 지역의 5%만 되면 발언권을 행사하는데 특히 이슬람이 유럽 사회에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것의 전형적 예가 이번 프랑스 샤를리 엡도 언론사 테러사건이다. 한국 정부는 동남아시아 이주노동자들을 받되 이슬람권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선발을 하는 등 이주노동자들의 종교적 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5. 한국교회는 이슬람의 한국선교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위협받는 세계평화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최근 IS(이슬람 국가), 알카에다 등의 테러리스트들은 많은 기독교인들을 고문 살상함으로 전세계교회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는, 폭력을 폭력으로 대항하지 않고, 십자가의 죽음으로 이 땅의 평화를 가져오신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종교이다. 종교와 이념의 차이로 인한 갈등과 분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는 이 시점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오늘의 세계에 절실히 요청된다. 한국교회는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원수를 사랑하실 것을 말씀하시고 십자가상에서도 자기를 죽이는 자들을 위해서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신 주님의 본을 따라서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일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2020년을 한국의 이슬람화의 원년으로 삼고서 곳곳에 이슬람 모스크를 세우고 있는 이슬람에 대하여 보다 깊은 연구와 이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종교적 폭력은 욕심과 독선에서 비롯된다. 한국사회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일해야 할 한국교회는 사분오열되어 있고 서로 미워하고 분쟁함으로써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세계평화를 위해서 기도하기에 앞서, 한국교회는 분열을 회개하고, 아집과 독선으로 점철된 교단과 교파간의 싸움을 그치고 그리스도의 평화를 실천해야 한다.
2015년 1월 16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